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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6

‘채용 회복’ 내세웠지만… 대기업 76%는 “유지 또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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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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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수립 비중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실제 채용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은 증가했으나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여전히 절반에 달했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51.2%였다. 지난해 하반기 37.2%보다 14.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채용계획이 미정인 기업은 28.1%,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20.7%로 전년보다 각각 9.9%포인트, 4.1%포인트 감소했다.

한경협은 이를 근거로 대기업의 신규채용 여건이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채용계획 수립이 실제 채용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여전히 전체의 48.8%에 달하기 때문이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채용 규모도 적극적인 확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50.0%로 절반을 차지했고,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였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에 그쳤다. 채용 확대 응답은 지난해 하반기(24.4%)보다 0.2%포인트 감소한 반면, 채용 축소 응답은 12.0%포인트 줄었다.

결국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 4곳 중 3곳(75.8%)은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채용 축소를 공언한 기업이 줄었을 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채용계획 수립 기업이 늘었다는 지표만으로 하반기 고용 시장의 훈풍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업종별 고용 양극화도 뚜렷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 비중은 도소매업이 71.5%로 가장 높았다. 건설·토목업은 61.5%, 유통·물류업은 55.5%로 뒤를 이었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위축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서 채용 절벽이 심각하게 나타나며 업종 간 채용 양극화가 심화했다.

채용 방식에서는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54.9%로 지난해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반면 수시채용만 하거나 공채만 실시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14.5%, 30.6%로 감소했다. 병행 기업의 공채 인원 비중도 62.7%로 19.2%포인트 상승했다. 조직적합성을 중시하는 채용 기조가 공채 활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지만, 채용 방식의 변화가 실제 청년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업들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 관련 제도의 유연성 제고’(19.8%) 순이었다. 특히 한경협은 대기업을 통합고용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세제개편 논의를 겨냥해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는 소극적이면서 정부에 감세와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세제 지원이 실제 청년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지는 이번 조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신입 채용 문호는 걸어잠근 채 청년 일자리난을 볼모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만 챙기려 든다”며 “기업의 핵심 사회적 책무인 신규 고용 창출은 외면한 채 정부 지원만 요구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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