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씨라이언 6, 두 달 만에 1000대 인도…PHEV 시장 키웠지만 수요도 키웠나
씨라이언 6 DM-i. BYD 제공
중국 비야디(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씨라이언 6 DM-i’가 국내 인도 두 달여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수입 PHEV 판매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기존 수입 PHEV 수요가 살아난 것은 아니어서 초기 돌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BYD코리아는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1000번째 고객 인도식을 지난 5일 서울 서초 전시장에서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8월 말 고객 인도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회사 측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8~10월 석 달 연속 수입 PHEV 모델별 월간 등록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를 시작한 8월에는 영업일 기준 사흘 만에 500대가 등록됐다.
흥행의 배경은 가격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씨라이언 6 DM-i의 전륜구동 모델 가격은 3750만원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토요타 라브4 PHEV(6160만원)보다 2410만원 싸다. 국산 전기차도 5000만원 이상이 다수다. 18.3㎾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달아 국내 인증 기준 전기 모드로 최대 70㎞를 달린다. 지난달에는 배터리 용량과 편의사양을 늘린 사륜구동 모델(4190만원)도 내놨다.
하지만 1000대 인도가 흥행의 지속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시 전 BYD 측이 내건 월 1500~2000대 판매 기대에는 아직 못 미친다. BYD의 10월 전체 등록 대수는 1594대로 9월(2614대)보다 39.0% 줄었다. 돌핀, 씨라이언 7 등 전기차가 포함된 수치여서 씨라이언 6의 판매 둔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앞으로의 월별 판매 추이를 봐야 하는 이유다.
‘국내 PHEV 시장 저변을 넓혔다’는 회사 측 평가도 따져볼 대목이다. 8월 수입 PHEV 등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8% 늘었지만 씨라이언 6를 빼면 16.3% 줄었다. 1~8월 누적 등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기존 수입 PHEV 수요가 회복됐다기보다 줄어든 시장을 씨라이언 6가 가격으로 메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PHEV는 BYD에 보조금 공백을 메우는 카드이기도 하다. 하반기 전기차 국고보조금 대상에서 빠진 BYD는 자체 할인으로 전기차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PHEV는 보조금과 상관없이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는 차급이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PHEV를 팔지 않는 만큼 씨라이언 6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3318만~4205만원) 등 국산 하이브리드차와 맞붙는다. 충전 여건을 갖춘 소비자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다.
낮은 가격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도 변수다. 수익성을 희생한 초기 진입 전략이라면 가격 경쟁력이 오래가기 어려울 수 있다.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애프터서비스(AS)망, 부품 공급의 신뢰도도 넘어야 할 벽이다. 가격으로 연 시장을 브랜드와 서비스로 지켜내야 하는 셈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씨라이언 6가 가격으로 첫 구매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2~3년 뒤 중고차 가격과 정비 경험이다”라며 “지금의 할인 효과가 사라졌을 때 재구매로 이어질지가 BYD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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