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조원태, 한진칼 최대주주 대결…경영권 분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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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생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로 반격에 나서면서, 한진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경쟁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확보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호반그룹은 지난 7월10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20.15% 보유해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분(20.57%)과 격차를 0.42%포인트까지 좁히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호반그룹은 이번 추가 매수로 조 회장 지분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지난달 기업결합을 신고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이나 매출이 일정 기준을 넘는 기업이 다른 상장회사 지분의 15% 이상을 보유하게 됐을 때와 이후 추가 취득으로 최다 출자자가 됐을 때 기업결합을 신고하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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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늦게 한진칼은 조 회장이 이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천주를 주당 11만4천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370억5천만원 규모로, 매수 예정 기간은 다음달 3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이며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우선주 포함)은 종전 5.75%에서 6.23%로 늘어나게 된다. 의결권 있는 보통주 기준으로는 0.49%포인트 늘어나는 셈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조 회장의 지분은 21.06%가 된다. 조 회장 쪽은 거래 목적에 대해 ‘책임 경영 강화’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관련 공시에서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다. 호반 쪽은 이번 매수도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하나,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오랜 숙원이 항공산업 진출로, 실제 지난 2015년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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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14.90%)과 엘엑스(LX)판토스(3.83%) 지분을 더하면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이 39.30%로 호반그룹 지분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 밖에 한국산업은행이 10.58%, 국민연금공단이 한진칼 지분 5.11%를 보유(6월30일 기준)한 상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인 델타항공 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도 항공산업 경영의 전문성을 중시하는 우호지분”이라며 “호반의 지분율 확대가 경영권을 위협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조 회장이 지분 추가 매입을 예고한 상태여서 실제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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