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 “AI 시대 체육단체는 시민적 플랫폼…서사 있는 조직으로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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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도 국가의 스포츠 정책은 오히려 ‘개인’과 ‘조직’의 서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현주 한국스포츠과학원 선임 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과학원 39차 정책포럼 ‘AX 시대, K-스포츠 생태계 대전환의 방향과 과제’ 주제발표에서 기존의 선형적 정책 설계에서 벗어나 개인의 경험이나 조직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전통적인 스포츠 정책은 기존의 경로에 따라 목표를 설계하고 지원하는 고정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개인의 스포츠 경험은 정책이 설정한 단계나 프로그램처럼 형성되지 않는다. 스포츠 참가자 개인의 서사(이야기)로 확장해 바라봐야 한다”고 짚었다. 또 “정부가 스포츠 참여자나 체육단체를 정책의 대상이나 전달자가 아니라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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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위원은 “학교스포츠클럽, 방과 후 스포츠, 지역스포츠클럽, 학교시설 개방과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행정적으로 다르지만, 한 학생에게는 연속된 스포츠 경험이다. 정책을 짤 때는 개별 사업 참가, 운영 횟수를 측정하기보다는 참여 기간, 중단 이후 복귀, 타 스포츠 이동 등 개인의 스포츠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 정책의 경로 의존은 정책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데 유용하지만 정책이 설계한 경로와 개인의 실제 삶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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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위원은 “시민과 선수, 지도자와 심판, 자원봉사자가 스포츠를 하기 위해 결성한 자율적 조직인 체육단체에 대한 성격도 재해석해야 한다. 체육단체는 단순한 행정사업의 전달자가 아니다. 시민과 선수가 참여해 스포츠라는 공공적·문화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체육단체에 요구되는 공공성, 투명성은 중요하다. 다만 개별 조직의 규모와 역사, 성장 단계를 고려하면서 고유한 스포츠 생산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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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축적해온 한국 체육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새로운 스포츠 IP(지적자산)을 만들기 위한 창조적인 발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 연구위원은 “AI 시대는 규범, 표준,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둘러싼 경쟁이다. e스포츠, 피지털(육체 활동과 디지털 게임의 결합) 스포츠처럼 국제규범이 안정되지 않은 영역에서 기술·정책적 선도로 한국 스포츠 IP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바랐다.
토론자로 나선 권순용 서울대 교수는 “인간이나 조직과 동일한 수준의 행위 능력을 갖춘 AI 시대는 기회와 위기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체육 정책실험에서 AI의 관여도와 권한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느냐”라고 질문했고, 조현주 연구위원은 “그런 행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매우 보수적으로 룰을 설계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지용 한체대 교수는 ‘데이터와 AX(AI Transformation) 기반 스포츠경기력 향상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자체 개발한 AI 기반 스포츠 도핑 텍스트 인식 시스템 사례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학교 차원에서 여러 기술 개발을 하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후 유지·관리의 문제 때문에 혁신적 모델이 범용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중 질의 시간에는 프로야구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개발한 스포츠투아이 관계자가 “프로야구장의 인터넷이나 전원 등 통신 인프라가 안 좋은 경우가 있다. 정책 당국자가 경기장 건설 단계부터 카메라나 센서를 달 수 있도록 AI 시대에 맞게 시설 표준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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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한국스포츠과학원 원장은 “AI도입과 AX 전환이라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관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정책연구 전문기관으로 기술과 현장을 연결하고, 우리 스포츠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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