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부상, 유엔서 “핵보유국 지위 되돌릴 수 없어”…북·미 대화 언급 안 해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보유국 지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금 확인한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연설에서 북·미 대화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 국면이 열리더라도 비핵화는 의제가 될 수 없다는 당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 보유한 핵 억제력은 외부의 침략과 위협으로부터 주권과 안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절대적 힘이며 불가항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안전이 유지되는 것은 우리가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갖고 있으며 적대 세력들의 무력 사용 의지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부상은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동맹국들과 야합해 핵전쟁 각본들을 수정·갱신하면서 그 실행력을 부단히 배양·숙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에 대해 “가뜩이나 불안정한 지역 안보 상황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일본을 향해선 “무력 증강 등 재무장화에 전례 없이 박차를 가하면서 지역 전반에 전운을 몰아오고 있다”고 했다.
이날 김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는 북·미 대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측 인사들이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의 연설을 듣던 중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이어 미국이 한국·일본·호주 등 동맹국에 핵 확산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외무성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미국의 핵전파 행위의 진상과 그 위험성을 폭로하는 비망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과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등을 근거로 들었다.
외무성은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행동 선택은 그 어떤 국제기구나 국제조약도 한계를 벗어난 미국의 핵전력 강화와 핵 전파 책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엄중한 현실에 철저히 입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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