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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유보화 성동구청장 “성수 젠트리피케이션 확산 땐 대기업 입점 제한 확대 검토”[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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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화 성동구청장이 지난 6일 서울 성동구청 전략회의실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유보화 성동구청장이 지난 6일 서울 성동구청 전략회의실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과거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은 국내외 기업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치솟는 임대료에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만만치 않다.

성동구가 오는 12월부터 성수동 내 대기업·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제한 지역을 서울숲길에서 방송대길과 연무장길 일대까지 넓히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한 대상은 일반·휴게음식점과 제과점 분야 대기업과 일정 규모 이상 프랜차이즈다. 주민협의체 동의를 얻은 경우에만 입점할 수 있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지난 6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팝업스토어가 밀집한 연무장길에서 밀려난 상점들이 (성수역 북쪽) 북성수로 옮겨가고, 그곳의 기존 상점들이 다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관련 절차를 거쳐 입점 제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정원오 전 구청장 시절인 201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 2017년부터 서울숲길 일대에서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신규 입점을 제한해 왔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유 구청장은 민선 8기 4년 동안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정 전 구청장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좋은 정책은 이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유 구청장은 임대료 관련 법 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행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 서울에서는 환산보증금이 9억원을 넘으면 임대료 인상률 연 5% 상한을 적용받지 못한다. 환산보증금은 보증금에 월세의 100배를 더한 금액이다. 유 구청장은 “임대료가 높은 성수동에서는 많은 임차인들이 보호 범위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환산보증금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숲 일대에 2000석 규모 공연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데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 구청장은 “성수동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청년 기업이 많고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공연을 즐길 공간은 부족하다”며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재원을 활용해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상태다. 그는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성수동을 넘어선 균형발전도 유 구청장이 꼽는 민선 9기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성수의 성장세를 왕십리와 마장, 금호·옥수까지 확산해 지역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교통거점인 왕십리역 일대를 ‘동북권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왕십리는 역세권 중심부에 구청·구의회·교육지원청·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있어 입지적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부지를 재배치해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중심지로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9기 구정 방향으로 ‘평생 살고 싶은 성동’을 제시했다. 그는 “아무리 큰 개발사업이 추진돼도 주민 일상이 불편하다면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없다”며 “작은 불편까지 세심하게 살펴 태어나서부터 배우고, 일하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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