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끼리’ 남기지 않으려…나고야항에 들어온 바다 위 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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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이 배를 타고 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 4000여명이 생활할 대형 크루즈선이 나고야항에 닻을 내렸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관리 부담이 남는 시설을 새로 짓는 대신, 필요한 기간 숙박 공간을 빌려 쓰겠다는 구상이다.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는 15일 일본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 입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부산항을 떠나 14일 고베항을 거친 이 배는 이날 오전 6시1분 나고야항에 들어왔다. 대회 폐막 이틀 뒤인 10월6일 오후 3시 출항할 예정이다.
길이 약 290m, 11만4500t급인 코스타 세레나호는 22일 동안 ‘바다 위 선수촌’으로 쓰인다. 객실 1500여개에 선수와 관계자 4000여명을 수용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맺은 계약 규모는 44억8000만엔(390억원)이다. 배 안에는 여러 종류의 식당과 극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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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이날 입항에 맞춰 취재진과 시민 등이 참석하는 환영행사를 열었다. 아이치현 지사인 오무라 히데아키 조직위원장은 “지속 가능한 대회를 지향하는 이번 대회는 크루즈선을 활용하는 혁신적 방식을 도입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인 운영과 아이치·나고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개막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선수촌을 신축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활용도가 떨어진 시설이 막대한 유지비만 잡아먹는 ‘하얀 코끼리’로 남을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대신 호텔 등 기존 숙소에 약 9000명, 크루즈선에 약 4000명,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에 약 2000명을 나눠 수용한다. 크루즈선은 대회가 끝나면 다시 운항에 나설 수 있어 영구 시설을 남기지 않고도 일시적인 숙박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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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도 여러 곳에 나뉘어 생활한다. 양궁과 탁구 등 18개 종목 선수단은 코스타 세레나호에 머문다. 남자농구와 주짓수, 사이클 등 5개 종목 선수단과 본부 임원은 컨테이너 선수촌을 이용한다.
크루즈선을 선수 숙소로 활용하는 발상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올림픽에서는 미국 농구대표팀이 별도로 선박 숙소를 마련한 사례가 있고, 2024 파리 올림픽 때는 타히티에서 경기를 치른 서핑 선수들이 크루즈선에서 생활했다. 지난 8월 개막한 이탈리아 타란토 지중해대회 조직위도 크루즈선 아로야호와 크루즈페리 로만티카호를 공식 선수촌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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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유람선의 시설을 선수들의 생활에 얼마나 잘 맞추느냐다. 종목마다 훈련과 경기 시간이 다르고, 식사와 회복에 필요한 조건도 다르기 때문이다. 수천 명이 함께 생활하는 만큼 식당 운영과 경기장 이동, 충분한 휴식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바다 위 선수촌에 대한 평가도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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