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0.9% 줄었지만…석탄발전·산불로 순배출량 되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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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0.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석탄발전 증가로 전력 부문 배출량은 되레 늘었고,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산림 흡수량이 급감하면서 온실가스 순배출량도 증가했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5년 동안 지난 7년간 줄인 양의 1.8배에 가까운 온실가스를 추가로 줄여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일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6억8571만톤으로 전년보다 610만톤(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 정점인 2018년과 비교하면 8400만톤(11.4%) 줄었다.
전체 배출량 감소를 이끈 것은 산업 부문이다. 지난해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293만톤으로, 전년보다 530만톤(2.1%) 줄었다. 2024년 감소율(1.2%)보다 감소 폭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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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산업 현장의 탈탄소 전환보다는, 철강·석유화학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의 생산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조강 생산량은 2024년 6365만톤에서 지난해 6223만톤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석유화학 기초유분 6종 생산량도 3313만톤에서 3238만톤으로 감소했다. 시멘트 출하량은 4371만톤에서 3810만톤으로 줄었다.
반면, 전력 부문 배출량은 2억2043만톤으로 전년보다 40만톤(0.2%) 늘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년보다 8.5% 늘었지만, 석탄발전이 2.2% 증가한 영향이다. 기후부는 핵발전(원전) 예방정비와 정지 일수가 늘면서 원전 발전량이 2.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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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부문 배출량은 전기·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보급 확대, 경유 소비 감소 등 영향으로 2.9% 줄었다. 반면 건물 부문은 난방 수요가 늘면서 3.3%, 냉매 등에 쓰이는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9% 증가했다.
총배출량은 줄었지만, 산림 등 흡수원을 반영한 순배출량은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등의 영향으로 산림·토지 부문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22.8%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이나 산림재해가 잦아질 경우,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반영한 산림 흡수량을 계획대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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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온실가스 감축 폭을 지금보다 훨씬 늘려야 한다. 정부 집계 기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줄인 온실가스가 약 8400만톤인데,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5년 동안 약 1억4900만톤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2031년~2035년까지는 약 1억2700만~1억8200만톤을 더 줄여야 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석탄발전을 폐지하는 등 감축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열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7차 토론회에서 2040년까지 수명이 끝나는 석탄발전 27기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역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만큼, 기후·환경단체들은 ‘진정한 탈석탄’으로 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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