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3자회담 논의 진행 중···“미·러는 압박, 중국은 결정 안 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여하는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3개국 당국자들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중·러 당국자들이 이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렵 사상 첫 미·중·러 3개국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각국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FT는 사실 확인 요청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그러한 회담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정상회담 관련해 관련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백악관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개국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지는 불분명하다. 한 소식통은 미국과 러시아가 회담 개최를 압박하는 반면 중국은 아직 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러 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해 왔다.
미·중·러 3개국이 합의할 만한 의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회담 개최의 난점으로 여겨져 왔다. 시 주석은 적어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를 다루는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1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만나 우크라이나에 관한 3자 회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달 27~31일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신이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자,시 주석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소문의 출처를 되물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룰 3자회담 계획은 없으며, 이 전쟁이 유럽의 분쟁인 만큼 유럽 국가들도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역시 중국은 5년에 걸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 하지 않으면서 평화가 정착된 후의 과실을 가져가는 것만 원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중·러 핵군축 협상 역시 중국은 자국에 대한 불공정 요구로 여기며 거부하고 있다.
실질적 의제를 논의하지 않더라도 미·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서는 장면을 통해 상징적 효과를 거두는 것도 시 주석의 이익으로 여겨진다.
데이비드 슐먼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3자 정상회담이 열리면 “시 주석은 미국과 러시아를 안정 추구라는 공동의 목표로 이끄는 책임감 있고 중요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는놀라운 외교적 성과”라고 F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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