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쌍사자상 유명한 고달사 터 석등 반세기 지나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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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고 귀여운 쌍사자 받침상의 자태로 널리 알려진 경기 여주 고달사 터의 고려시대 석등(국가보물)이 반세기 넘는 서울살이를 끝내고 고향에 돌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서울 용산 본관 앞 야외 정원에 놓여 있는 쌍사자 석등을 원래 자리인 여주시 고달사 터로 옮기기 위해 최근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고달사 터 쌍사자 석등은 고려 초기인 10세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받침돌 대신 두마리의 사자를 앉혀놓은 것이 특징이다. 쌍사자 석등은 통일신라 시기부터 등장하는 양식이다. 사자가 앞발 들어 윗받침돌을 떠받치는 전형적인 모습과 달리 웅크리고 앉은 모양새를 취해 색다른 조형성을 보여준다. 사자의 자태가 위압적이지 않고 친근하고 귀여운 면모를 띠고 있어 관객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출한 미감 때문에 2005년 용산 국립박물관 개관 당시 상설관 내부 복도에 대표 유물로 전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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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기록을 보면, 석등은 일제강점기 이래 고달사 터에 넘어진 모습으로 방치되다가 인근 마을 주민이 거둬 보관했다. 그러다 1958년 5월 서울 종로4가에 있던 동원예식장 뒤뜰로 옮겨지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이듬해 정부가 나서 경복궁 경회루 앞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당시 경복궁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 경내로 터를 이전하면서 박물관 소장품이 됐다. 옥개석과 상륜부를 잃어버린 상태였으나, 2000년 절터를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옥개석이 나와 2001년 석등의 제 자리에 다시 붙인 이력도 갖고 있다. 고달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23년(765)에 창건된 고찰이다. 고려시대 역대 왕들이 중시하던 사찰로 전해지지만, 절집이 사라진 시점은 명확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박물관 쪽은 국가유산청, 여주시 등 관계 기관과 오랜 시간 협의한 끝에 석등의 원래 자리인 고달사 터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안전한 공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원형대로 절터에 옮기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국가유산위원회 건축분과에서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석등의 보존 처리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학술 조사를 벌여 보존 처리 및 분석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한 뒤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등이 절터로 옮겨간 뒤에는 여주시가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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