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던 브라질 룰라, 직캠 찍으며 맹추격…주말 대중교통 무료 공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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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후보에 2%포인트 차로 뒤졌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여론조사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주 5일제’ 법안을 관철시킨 데 이어, 주말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공약하는 등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16일(현지시각) 발표된 포데르데이터 여론조사에서 대선 1차 투표 1위를 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상원의원과 룰라 대통령(노동자당)이 50 대 50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3일 전 발표된 같은 기관 조사에서 보우소나루가 2%포인트 앞섰지만,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15일 발표된 데이터포야 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가 51%, 룰라가 49%로 나오면서 격차가 4%포인트였던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차이가 좁혀졌다.
배수진을 친 룰라 대통령은 선거 전략과 정책 공약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하며 극적인 역전을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룰라 대통령이 “우파에 비해 두 걸음 뒤처져 있던” 온라인 선거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 휴대전화가 없었지만, 지난 4일 1차 투표 패배 이후, 휴대전화를 활용해 직접 자신의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온라인 선거 운동에 뒤늦게 열의를 보이고 있다. 룰라 캠프는 이달 하원의원(노동자당)에 당선된 490만 팔로워를 거느린 21살의 아나 엘리사를 선거 전략팀에 합류시키는 등 온라인 선거운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엘리사는 “좌파가 유일하게 패배한 영역이 소셜 네트워크”라며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 전략가 로베르투 레이스는 “브라질 최고의 대면 소통가인 룰라가 사람들의 바뀐 소통 방식을 이해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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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최근 핵심 공약이었던 ‘주 5일 근무제’도 관철했다. 브라질 상원이 지난 14일 주2일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주5일 근무제 헌법 개정안’을 승인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16일 주말 무료 승차 제공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소상공인의 정부 부채 감면 공약도 내놨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1년간 아마존 열대우림 삼림 파괴가 1988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고 발표하며, 산림 파괴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해온 룰라 대통령을 뒷받침했다.
국민 불안이 가장 큰 범죄 관련 공약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룰라 대통령은 촉법소년 연령도 하향하겠다고 전향적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핵심 정책인 범죄 처벌 강화와 거리를 두워왔지만, 지난 16일 강력 범죄에 한해 형사 처벌 대상 연령을 만 18살에서 16살로 낮추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쪽에선 이를 14살로 하향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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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사회운동 단체들이 이끄는 시위대도 1차 투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룰라 지지·보우소나루 반대’ 시위를 열고 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그동안 브라질 대선에서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후보가 역전한 적은 없었지만, 룰라 대통령을 성급히 깎아내려선 안 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다.
하지만 1차 투표 상위권 후보 4명 중 3명이 보우소나루에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등 판세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연일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를 내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도 ‘실질 최저임금 인상 중단’이나 ‘복지 지출 감축’ 등을 하지 않겠다며, 대신 부처 폐지나 공기업 경영 합리화, 정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국가 부채를 2000억헤알(약 53조원)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주5일 헌법 개정안도 뒤집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은 부친의 정부 참여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논란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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