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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이란 핵시설 다 파괴했다더니”…미군, 핵정보 제보에 273억원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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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SNS 갈무리

미 중부사령부 SNS 갈무리

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2000만달러(약 27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핵시설뿐 아니라 핵 과학자 등 관련 인력과 이들의 이동 정보까지 수집 대상으로 명시했다. 제보자에게는 해외 이주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 핵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2000만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제보 대상은 이란 핵시설과 관련 장비, 과학계를 포함한 핵프로그램 관련 인력, 이들의 이동 경로 등이다. 제보자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이주 지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협력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이란에서 내부 제보를 끌어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제보 수단으로 시그널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와 익명 접속이 가능한 토르 브라우저를 안내했다. 제보자는 국무부의 보상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미 국무부는 포상금 안내문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프로그램의 주요 부품 생산량과 재고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원심분리기 등 핵심 부품의 생산·보유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지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핵물질과 관련 장비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국제기구가 연속적으로 추적·검증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프로그램을 사실상 파괴했다고 거듭 주장해온 가운데 나왔다. AP통신은 6일 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관련 시설과 인력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접촉도 진행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는 양측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제안을 이란에 전달했고, 이란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핵문제를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자를 포섭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금전적 보상과 해외 이주를 활용한 전례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7월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핵과학자 샤흐람 아미리에게 핵프로그램 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500만달러 이상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아미리는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된 뒤 미국에 머물다 2010년 이란으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에 납치됐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당국은 자발적으로 망명해 정보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아미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가족의 안전을 우려했을 가능성도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은 1984년 시작됐다. 테러 관련 정보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조직에 관한 제보를 확보하기 위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처럼 이란 핵프로그램 자체에 관한 정보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달러를 내건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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