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13% 대체하면…2050년 온실가스 345만t 줄어든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미국산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5.03.12. 정효진 기자
국내 육류 수요의 약 13%를 대체육과 세포배양육 등 대체식품으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345만t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기후솔루션이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김관수·안동환 교수 연구진과 공동 발간한 보고서 ‘단백질 공급원 다변화, K-푸드테크의 새로운 기회’를 보면, 국내 육류 수요는 2026년 약 340만t에서 2050년 약 418만t으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생산량은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해 2050년에는 전체 육류 수요의 약 46%인 193만t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육류 수요 2050년 418만t…대체식품 전환율 13.5% 전망
연구진은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을 기존 육류를 보완할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제시했다. 소비자들의 대체식품 수용성을 감안해 대체식품 확산 수준을 세 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2050년에는 전체 육류 수요의 4.78~16.32%를 대체식품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현실적인 확산 경로를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 전체 육류 수요의 13.51%인 약 56만5000t이 대체식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2050년 육류 수입 수요는 약 26만2000t 줄고, 2026년부터 2050년까지 누적 수입 감소량은 약 315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후솔루션 제공
대체식품 확산은 식량안보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량은 2030년 약 49만9000t에서 2050년 약 345만7000t으로 약 6.9배 늘어난다. 같은 기간 경제적 기후 편익은 270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증가한다.
온실가스 345만t 감축…식량안보 편익 1조8441억원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배출량이 많은 기존 육류 생산을 대체식품이 일부 대신하는 데서 나온다. 다만 세포배양육은 생산 과정에서 전력 사용량이 많아 전력 생산 방식에 따라 감축 효과가 달라진다. 세포배양육 생산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면 2050년 온실가스 감축량은 483만9000t, 기후 편익은 261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체식품 전환으로 식량안보 편익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류 수입 감소에 따른 편익은 2030년 2061억원에서 2050년 1조844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대체식품 확산이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내에 세포배양식품 원료의 안전성 심사 절차는 마련돼 있지만, 제품 판매와 표시, 생산시설 관리를 위한 별도의 규제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다혜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단백질 공급원 다변화는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안보를 함께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정부는 R&D 투자와 안전성·승인 체계 정비, 국내 원료 및 생산 기반 확충을 연계한 중장기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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