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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AI는 국가 안보자산” 정부, 독파모+프런티어 모델로 승부수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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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월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월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개발을 병행 추진한다. AI 기술이 국가 안보자산으로 부상하고 AI를 이용한 해킹 문제도 나타난 상황에서 한국이 대규모 자원을 투자해 최상급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독파모 사업을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국내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산하는 방향과, 전세계 시장에서 성능으로 경쟁할 수 있는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로 진화하는 방향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지난해 6월 독파모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연대회를 통해 국내 AI 기업 중 최종 2개 정예팀을 뽑고 내년 말까지 최신 글로벌 AI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2차 평가를 통과한 3개팀에 정부가 구매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1000장을 주는 등 각종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과기부는 지난 4월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 출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만들어 소속 기관에만 미토스를 공개했고, 미국 정부는 AI 보안 문제를 국가 안보 사안으로 규정해 미토스 수출 통제를 단행했다. 당시 한국은 수출 통제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출시 등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글로벌 AI 모델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됐다. 류제명 과기부 2차관은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전혀 노티스(알림) 없이 출시를 중단시켰고 접근 통제를 해서 한국은 미토스에 대해 대책이나 예고 없이 플러그가 뽑힌 상황이었다”며 “AI가 국가의 전략자산, 안보자산이 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기존 궤도를 유지할 것이냐,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느냐를 고민했다”고 했다. 지난 4~6월 AI 기업과 전문가들에게 의견수렴을 한 결과 기존 독파모 사업 외에 프론티어 모델 개발을 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과기부는 독파모 최종 2개 정예팀은 예정했던 대로 3차 단계 평가를 통해 내년 2월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구매한 GPU 2만9000장(B200 기준)에 대한 상세한 배분 계획도 짜고 있다. 프론티어 모델 개발은 별도 공모·평가를 통해 핵심 기업을 선정한 뒤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고 성과가 국민에게 환원되는 출자 방식으로 설계했다.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엔 관련 예산으로 4조7000억원이 편성됐다. GPU(베라루빈) 1만장 구매 3조9000억원,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 8000억원,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해외 연구자 20명 유치 250억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8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8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과기부는 오는 12월 국회가 예산을 승인하면 프론티어 모델 사업 주체를 선정하는 공모를 내고 내년 3월쯤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독파모 2개 정예팀도 프론티어 모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과기부는 2개 정예팀이 프런티어 모델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면서도,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도 공정한 참여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 방식을 만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 성능이 한참 앞질러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프런티어 모델 개발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류 차관은 “막강한 자본을 갖고 있는 미국과 대등하게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중국의 오픈모델, 탑 모델에 버금가는 모델은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수준의 베이스(기본) 모델을 만들면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류 차관은 “시장이 계속 프론티어 기업들에게 선점되면 한국은 기회가 좁아지고 귀중한 사용자 데이터도 외국기업에게 가게 된다”며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 프론티어 모델 사업 예산(4조7000억원)이 올해 독파모 사업 예산(2000억원)의 약 23배에 달하는 것에 대해서는 류 차관은 “모델 개발에 이 정도를 투자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다.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높은 목표를 세워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가는 축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하는 모델을 빨리 이식하고 확산시키는 축 두가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AI 평가 전문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한국을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AI 경쟁 ‘명확한 3위’(clear #3)로 평가하고 지난달 이를 기념하는 인증서를 과기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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