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캔들 정치인·베스트셀러 작가 제프리 아처 별세

대표작 '카인과 아벨' 등 전 세계 누적 판매 3억부
보수당 유력 정치인에서 성매매 위증으로 몰락…2년간 옥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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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영국에서 스캔들에 휩싸인 정치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날린 제프리 아처가 86세로 별세했다.
로이터,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는 5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차기작 집필을 하던 중 "갑작스럽지만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고 출판사 하퍼콜린스가 밝혔다.
이날은 우연치 않게도 아처가 자신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라고 예고한 '아담과 이브'의 출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아처의 일생은 성매매 스캔들에 휩싸인 정치인이자 2년간 옥살이를 한 죄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를 오갔다.
1940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청년 시절 정치판에 뛰어들어 29세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다 투자 실패로 빚을 지고 197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76년 데뷔작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Not a Penny More, Not a Penny Less)로 작가로 변신했다.
이후 1979년 발표한 '카인과 아벨'(Kane & Abel)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그가 노년까지 왕성하게 펴낸 소설, 희곡, 에세이 등 50여편이 119개국에서 출간돼 누적 3억부 이상 팔려나갔고, 미 유력지 뉴욕타임스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로는 5년간 이름을 올렸다.
아처는 특히 정계에서는 유력 인사로 위세를 떨쳤다가 스캔들로 얼룩진 이력을 남겼다.
1985년 보수당 부의장을 지낸 것을 포함해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 당내 거물급 인사로 활동했고, 1992년에는 종신귀족 작위와 함께 상원의원이 됐다.
그러다 그의 정치 이력이 뒤집어 진 것은 성매매 스캔들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아처는 1987년 자신이 돈을 주고 여성과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 스타'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당시 50만파운드라는 거액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이끌어내며 승소했다.
그런데 10년쯤 뒤인 1999년 성매매 스캔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해 아처는 보수당의 런던 시장 후보로 뽑혔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과거 재판 당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측근 폭로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처는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4년형 중 2년을 복역했다.
그는 감옥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몰락과 옥살이 경험까지 책으로 담아 '프리즌 다이어리'를 펴내기도 했다.
newgla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6일 09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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