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경험 쌓이자 가계 소비도 적응...시차 두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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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 경험이 많아질수록 환율 상승이 소비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작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환율급등 경험과 가계소비 간의 관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환율 급등기 전후 가계소비는 1997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환율급등 이후 가계소비가 시차를 두고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 위원은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중 가계소비의 순환변동치(경제의 장기적 성장 추세 효과 제거) 기준으로 환율 급등기 전후 가계소비를 비교해보면, 1997년 4분기(t기) 이후는 가계소비가 급감한 뒤 다섯분기 동안(t+5기)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에는 그 해 3분기에 가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정도에 그치고 감소로 전환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3분기 이후 가계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해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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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때는 사정이 달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 해 1분기에 가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추가로 다섯분기 동안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최 위원은 설명했다. 당시 소비 감소 폭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작았다. 2022년 3분기 이후 환율 급등기는 2000년 정보기술 거품 붕괴 때와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최 위원은 분석 그림으로 제시했다.

이런 흐름은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그 해 4분기 이후 3분기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상승으로 전환됐으나 5분기 동안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반면, 2000년 정보기술 거품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2022년 이후 환율 급등기에는 일시적으로 위축된 뒤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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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석 결과에 대해 최 위원은 “환율급등 충격에 따른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과 함께, 환율급등 경험이 반복 축적되면서 가계가 환율급등에 적응한 결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시기별로 ‘경제 상황이 달랐던 데 따른 결과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환율급등 외 다른 변수들은 통제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환율 급등기 때 정부 정책 역시 단기적인 충격 완화뿐 아니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가계의 적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가계의 적응적 소비 행태가 (세대·소득수준별) 이질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관련 정책은 가계의 소비행태 변화와 계층 간 소비 격차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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