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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6

미국 선박, 한국서 먼저 건조? 한화 “우리가 원하는 방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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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해운 및 조선업의 복원: 향후 항로 모색’ 세미나에서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들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래리 라이더 한화디펜스유에스에이(USA) 수석부사장.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해운 및 조선업의 복원: 향후 항로 모색’ 세미나에서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들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래리 라이더 한화디펜스유에스에이(USA) 수석부사장.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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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투자 패키지의 핵심인 조선 협력과 관련해 한화 쪽에서 미국의 선박 건조 역량 부족을 이유로 해외에서 먼저 건조해야 할 필요성에 선을 긋는 발언이 나왔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초기 물량 일부를 한국에서 건조한 뒤 생산기반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고, 미국도 해외 선행 건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래리 라이더 한화디펜스유에스에이(USA) 수석부사장은 16일(현지시각)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해운 및 조선업의 복원: 향후 항로 모색’ 세미나에서 “해외에서 배를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청중이 “미국의 선박 건조 역량이 부족해 해외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미 행정부에서 나오는데 실제로 생산능력 부족이 문제인가”라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라이더 부사장은 “우리는 미국에 투자하고 있고 미국 조선소를 갖고 있으며, 미국 노동력과 미국 공급망을 키우고 있다”며 “현재 선박 건조능력이 병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주, 즉 ‘수요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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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필리조선소가 현재 잠재적인 철강 처리 능력의 약 25%만 활용하고 있다며 추가 건조 독과 크레인 도입, 교육시설 건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자본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종에 따라 연간 10~15척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화는 지난해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2척 미만에서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별도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라이더 부사장의 발언은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 조선 협력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조선업은 숙련인력과 생산시설, 공급망 부족으로 선박 건조능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의 기존 조선소를 초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 뒤 점차 미국으로 기술과 생산을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지난해 한-미 정상 공동 팩트시트에도 미국 선박을 신속히 늘리기 위한 협력 방안에 “한국에서 미국 선박을 건조할 가능성”이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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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역시 지난달 미국 조선업의 “생산능력과 경쟁 부족”을 지적하며 이른바 ‘핀란드 모델’을 확대했다. 외국 조선업체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미국 인력을 양성하며 기술과 공급망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처음 최대 2척까지는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후속 선박은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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