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일본 국채 금리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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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동반 경신 중이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5.3%를 상회하는 등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 우려와 함께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즉 부채 리스크와 초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 등을 지적할 수 있다. 미국 정부 부채 규모는 18일 기준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정부 부채 급증은 이자지출 급증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자지출액은 이미 국방지출액을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재정의 악순환이다. 미국 재정수지 적자 규모 축소가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이자지출 급증은 정부 부채 증가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고 이는 또다시 이자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전 세계 금리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더욱 불안케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일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2.96%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30년물 금리 역시 4.155%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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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통로는 일본계 해외투자 자금 흐름 변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소위 일본계 자금의 ‘일본 환류(리패트리에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일본 국채 금리 급등과 엔저 현상에 따른 헤지 비용 상승, 즉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 비용 급증으로 해외에 투자되었던 일본 생보사 및 연기금 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단적인 사례지만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5월과 6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일본 생보사 자금의 일본 환류 현상도 현실화될 여지가 크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일본 생보사들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투자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세도 주목해야 하지만 일본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를 더욱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관련해 엔-달러 환율도 주목된다. 미국이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를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 공조에 나선 것은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국채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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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엔-달러 환율이 미-일 공조에도 불구하고 다시 160엔대로 진입한다면 미-일 국채 금리의 추가 동반 상승을 겨냥한 투기세력 활개로 국채 금리발작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 동시에 미-일 국채 금리 추가 급등은 대형 인공지능 기업들의 자금조달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어 국채시장은 물론 자산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가 급락 이외에 당장 미-일 국채 금리를 하향 안정시킬 재료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일 국채금리, 특히 일본 국채 금리의 흐름이 자산시장 입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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