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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8, 2026

중동산 원유 수급 ‘회복 중’…파병 명분으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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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면서 ‘중동산 원유’를 하나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활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중동산 원유 수급은 국내 산업계엔 꼭 필요하지만, 수입처 다변화 등에 따라 파병 카드를 거론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 등과 인터뷰하면서 “많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물론 미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내다보면 다른 국가들도 이 노력에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산업계에선 중동 지역 원유 수급이 전쟁 전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길목이 끊긴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4월 중앙아시아와 중동 4개국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뒤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배럴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5000만배럴, 카자흐스탄에서 1800만배럴, 오만에서 500만배럴을 받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은 올 4~7월 오만에서 194만5185t의 원유를 수입했다. 환산하면 약 1425만8206배럴로, 약속한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사우디에서는 4~7월 1196만5514t(8770만7217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행률은 아직 32.1% 수준이다. 다만 수입량이 계속 느는 추세라 올해 말까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무관한 카자흐스탄 원유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4~7월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은 66만1554t(484만9190배럴)으로, 약속한 물량의 26.9%에 머물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 다수 항구가 폭격을 맞았고 이 영향으로 카자흐스탄 주요 원유 수입길이 차단됐다.

원유 수입처 다변화 정책도 뿌리를 내렸다. 지난 3월 6년 만에 원유 수입이 재개된 리비아에선 5월 20만8276t, 6월 5만7984t, 7월 25만9055t 등 꾸준하게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중동산 원유 수급을 이유로 파병을 결정하면 큰 실책이 될 것”이라며 “파병은 자원과 에너지 측면보다는 국익을 생각해 외교적으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이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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