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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메마른 늪에 다시 핀 멸종 위기종···창녕 우포늪 ‘가시연’ 번식 왕성, 가뭄이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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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우포지킴이 주영학씨 제공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우포지킴이 주영학씨 제공

올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이어졌지만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가시연이 역대급으로 번성했다.

27일 경상남도환경재단은 우포늪·목포늪·사지포·쪽지벌 등 주요 늪지 일원에서 가시연이 왕성하게 생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포늪은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 등 4개 늪이 연결돼 있으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지역이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우포지킴이 주영학씨 제공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우포지킴이 주영학씨 제공

가시연은 수심과 수온 등 미세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해살이 수생식물이다. 수심이 1m 이상으로 깊어지거나 퇴적토가 씨앗을 두껍게 덮으면 어린 개체가 빛을 받지 못해 생장이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우포늪 수위가 1m 이하로 유지되었고, 초기 수온도 20도 이상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가시연 씨앗 발아를 대폭 촉진했다.

환경재단 이윤태 환경사업팀장은 “가시연은 수온과 영양 상태가 맞아야 발아할 만큼 생육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올해는 이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개체수가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수위가 낮아졌던 2008년에 대규모 군락이 형성된 이후, 2014년 이후에는 조건이 맞지 않아 군락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올해 ‘가뭄의 역설’ 속에서 잎이 다시 관찰됐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시연. 우포지킴이 주영학씨 제공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시연. 우포지킴이 주영학씨 제공

우포늪에는 최대 크기 1m에 달하는 거대한 가시연 잎과 씨방이 자라기도 했다.

람사르습지 우포지킴이로 활동하는 주영학씨는 “목포늪과 쪽지벌 등지까지 가시연이 대거 발생했으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올해처럼 많이 핀 해는 손에 꼽는다”며 “습지보호지역인 만큼 방문객들은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는 등 환경 보전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우포늪은 1998년 3월 국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1999년 2월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으로, 2011년 1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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