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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6

한국 나프타 수입 ‘깜짝 1위’ 오른 대만…국내 석화업계에 주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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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전남광주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국이 지난달 수입한 나프타 가운데 대만산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등 산유국이 아닌 대만에서 가장 많은 나프타를 수입한 경우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석유화학 업체가 중국의 공급 과잉 탓에 대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대폭 줄인 결과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단지 구조조정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은 지난달 대만에서 13만4473t의 나프타를 수입했다. 쿠웨이트(12만7997t), 아랍에미리트연합(10만8992t), 알제리(3만7810t) 등 산유국에서 들여온 양보다 많았다. 대만 나프타 수입 물량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혀 없었다가 7월에 6만5238t을 들여왔고, 지난달 양이 크게 늘었다. 해당 물량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이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나프타 수입량이 깜짝 1위에 오른 배경엔 대만 석유화학 업계가 처한 현실이 깔려있다.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포모사, 대만중유공사(CPC) 등 대기업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고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한다.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는 NCC에 투입해 에틸렌, 나프탈렌 등 기초유분을 만든다. 정제 시설과 NCC를 하나로 묶어 관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만은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유와 나프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명 ‘비닐 대란’도 발생했다. 하지만 수입처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정책 등을 통해 현재는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중국 저가 범용 제품이 다시 시장에 넘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대만 업체는 NCC 가동률을 대폭 낮췄다. 포모사의 경우 에틸렌 기준 연산 120만t 규모의 NCC 가동을 중단했다. 원유 정제를 통해 생산한 나프타가 쓰일 곳을 잃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를 쌓아둘 수 없어 한국 등 해외에 처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 입장에선 저렴하게 시장에 나온 대만산 나프타를 구매할 기회가 됐다. 중동, 북아프리카, 북미에서의 나프타 수입보다 운송비도 적게 든다. 국내 NCC에 맞는 품종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대만의 나프타 ‘바겐세일’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시사점을 준다. 정부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나프타 수급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중국산 범용 제품이 국내에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고 사태가 진정됐을 때 대만처럼 나프타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 있다는 논리다.

정부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보다 더 큰 규모의 NCC를 짓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현재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석유화학 산단 구조조정을 통해 NCC 군살을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7월 여수산단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지만 울산산단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고부가 제품 개발을 위한 업계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폭스바겐그룹과 최근 ‘차세대·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개발 및 적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LG화학의 고부가합성수지(ABS)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을 활용해 자동차 경량화와 성능 향상에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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