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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대화도 없이 우리말 교육?…세종학당 파견교원 94%, 현지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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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현

217명 중 현지어 가능 교원 14명…"파견 전 현지어 교육 강화해야"

이미지 확대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재단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세종학당재단의 해외 파견교원 상당수가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해 현지 한국어 수업이 '언어 장벽'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세종학당재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세종학당재단 해외 파견교원 217명 중 현지어 사용 가능 교원은 14명(6.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별로는 영어 8명, 중국어 2명, 일어 1명, 러시아 1명, 베트남 1명, 스페인어 1명으로 집계됐다.

6월 기준 총 55개국 117개 세종학당에서 217명이 근무 중인 세종학당재단 해외 파견교원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한다.

하지만 파견교원의 93.5%(203명)가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업 정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한국어가 미숙한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빠르게 바로잡고, 학습 동기를 북돋기 위해선 어느 정도 현지어 소통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지어를 기반으로 한 교원 선발·훈련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 의원은 "K-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세종학당을 찾는 현지인이 늘고 있지만,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교사에게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거꾸로 된 교육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글로벌 한국어 교육의 국가 대표기관으로서 단순 수치상의 학당 수 확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파견 전 현지어 교육 강화 및 현지어 가능 교원 선발 우대 등 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세종학당이 주로 비영어권 국가에 설치되다 보니, 현지어 사용 가능 교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6월 기준 해외 파견교원 217명 중 영어권 국가 근무 교원은 32명(14.7%), 비영어권 국가는 185명(85.3%)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원들은 많지만, 대부분 비영어권 국가로 파견을 가다 보니 현지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며 "교원 선발 시 현지어 사용이 가능하면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필수 요건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hy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0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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