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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아버지 나라에서 군 복무를'…과테말라 이민자 아들의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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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준

속초 출신 아버지와 귀국해 병역판정검사…11월 2일 입대 예정

이미지 확대 왼쪽부터 김민우 씨, 이병선 속초시장, 김동준 씨

왼쪽부터 김민우 씨, 이병선 속초시장, 김동준 씨

[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과테말라에서 나고 자란 강원 속초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 아버지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며 한국을 찾았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주인공은 2002년생 김민우(안드레스) 씨다.

김 씨는 속초 출신인 아버지 김동준 씨와 함께 지난 12일 속초시청을 찾아 이병선 시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에는 아버지의 고향을 찾은 아들의 이야기와 19년 전 과테말라에서 다시 만난 고교 선후배의 인연이 함께 담겼다.

김동준 씨는 속초에서 성장한 속초고 29회 졸업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속초 칠성조선소에서 선박 스크루를 수리·점검하는 일을 했다.

김 씨는 섬유업계에 종사하다 1980년대 말 한국 섬유업체들의 과테말라 진출을 계기로 현지에 정착했다.

당시 고 조기성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가 과테말라 정부의 수출진흥법 제정을 이끌면서 한국 섬유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했다.

김 씨도 현지 진출 업체의 관리자로 과테말라에 건너갔다.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며 가정을 꾸린 김 씨에게 2007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속초고 한 기수 선배인 이병선 당시 강원도의원이 과테말라를 방문한다는 소식이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함께하며 알고 지낸 사이였다.

당시 이 의원은 강원도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를 찾았다.

김 씨는 별도의 약속 없이 이 의원을 만나기 위해 과테말라 안티구아 중앙광장 시계탑에서 기다렸다.

결국 일정 중 이곳을 찾은 이 의원과 마주쳤고, 두 사람은 먼 타국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이어진 인연은 19년 뒤인 올해 속초에서 다시 이어졌다.

이번에는 김 씨의 아들 민우 씨가 함께였다.

과테말라에서 태어나 성장한 민우 씨는 어느 날 머리를 짧게 자른 채 아버지에게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직접 배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민우 씨는 과테말라 출신 어머니 아나 구스만 씨와 김 씨 사이에서 태어난 4남매 중 막내다.

아나 구스만 씨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과테말라 국회의원을 지냈다.

어머니의 이종사촌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과테말라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민우 씨는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아버지 김 씨는 아들의 결심을 받아들여 함께 복수국적자의 입대 절차를 알아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부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속초였다.

민우 씨는 할아버지가 일했던 칠성조선소를 찾아 가족의 뿌리를 돌아봤다.

이어 시청에서 이 시장을 만나 아버지와 이 시장의 오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부자는 이후 강릉에 있는 강원영동병무지청을 찾아 입대 시기를 협의했다.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결정된 민우 씨는 오는 11월 2일 입대할 예정이다.

이병선 시장은 "아버지의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군 복무에 나서겠다는 민우 씨의 뜻을 응원한다"며 "이번 고향 방문이 부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민우 씨가 한국과 속초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민우 씨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민우 씨

[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yu@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0일 09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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