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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6, 2026

밤이면 밤마다 생각나, 라면·치킨…습관 아닌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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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잠자리에 드는 대신 야식을 찾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야식증후군’일 수 있다. 체중 증가는 물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역류성 식도염 등 다양한 문제를 부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955년 학계에 처음 보고된 야식증후군은 현재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기준(DSM-5)에도 등재된 섭식장애의 일종이다. 야식증후군을 겪는 비율은 전체 인구 중 1.5% 수준으로, 특히 비만한 사람에게서는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만큼 흔하다. 하루 식사량 중 25% 이상을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먹거나,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는 빈도가 일주일에 2번 이상이며 3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밤중에 음식을 찾게 되는 원인은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가 몸에서 이상 신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가 장시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뇌에선 탄수화물과 당분을 섭취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려는 갈망이 커진다. 음식을 먹으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늦은 밤까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생활습관도 야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화면에서 바로 눈으로 전달되는 빛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야식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복되는 야식은 일시적으로 몸무게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건강 문제를 부를 수 있다.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위험을 높이며, 소화기관은 밤새 쉬지 못하고 음식물을 처리해야 해 깊은 수면이 어렵게 된다. 수면의 질 저하는 다음날의 피로로 이어지며, 다시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을 불러 악순환을 유발한다. 체중이 늘면서 생기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 저하뿐 아니라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야식증후군을 무작정 참아서 해결하긴 어렵다. 먼저 물 한잔을 마셔 가짜 허기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보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따뜻한 우유나 소량의 견과류처럼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특히 저녁은 취침 2시간 전까지 마치고, 일정한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 무너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인 해결법이다.

박형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야식과 폭식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심호흡 같은 간단한 것부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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