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베테랑도 헷갈려요”…자동차 기어 ‘S·B’ ‘+·-’ 대체 언제 쓰는 건가요?
기어 이미지. 프리픽
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면서 기어 레버를 D에 놓은 뒤 그대로 달리는 것이 익숙한 운전자라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이 생긴다. 기어 주변에 붙어 있는 S나 B는 대체 언제 쓰는 것일까. 스티어링 휠 뒤에 붙은 +와 - 패들은 눌러도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자동차의 변속 표시는 차종과 변속기 방식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같은 S라도 어떤 차에서는 스포츠 주행을 위한 변속 모드이고, 어떤 차에서는 특정 단수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일 수 있다. 따라서 알파벳 하나만 보고 모든 자동차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현대자동차의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차량을 예로 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D(Drive·주행)다. D에 놓으면 차량의 변속기가 주행 속도와 가속 상황 등을 판단해 적절한 기어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평소 도심이나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라면 대부분 D만 사용해도 된다.
그렇다면 +와 -는 무엇일까. 일부 현대차에는 스티어링 휠 뒤에 패들시프트가 달려 있다. 이때 +는 한 단계 높은 기어로, -는 한 단계 낮은 기어로 변속하도록 운전자에게 개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동변속기지만 필요할 때 운전자가 변속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특히 - 패들은 오르막길에서 힘이 부족하거나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가 필요할 때 한 단계 낮은 기어를 선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낮은 기어를 선택하면 엔진 회전수를 높여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페달만 계속 밟기보다 적절한 저단 변속을 함께 활용하면 풋브레이크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에서 급격하게 저단으로 변속하면 차량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는 반대로 엔진 회전수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지 않도록 한 단계 높은 기어를 선택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가속을 마쳐 더 이상 강한 힘이 필요하지 않을 때 한 단계 높은 기어로 올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평지에서 3단으로 충분히 가속한 뒤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를 눌러 4단으로 올릴 수 있다. 기어가 올라가면 같은 속도에서도 엔진 회전수가 낮아져 보다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의 자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일일이 기어를 바꾸지 않아도 차량이 상황에 맞춰 변속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평소 주행에서 굳이 패들시프트를 계속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많은 운전자가 봤던 기어봉 S는 무엇일까.
물론 차종별 차이가 있다. 아우디처럼 실제 변속 모드에 D와 S를 함께 사용하는 차가 있다. 아우디는 일부 모델에서 S 트로닉 변속기를 D와 S 자동변속 모드 또는 스티어링 휠 패들시프트를 통한 수동 변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 모드는 보다 즉각적인 동력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설정으로 활용된다.
아우디의 전기차인 Q8 e-tron 역시 D에서 S로 변경하면 보다 높은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 맞춰 동력 전달 특성이 달라진다. 아우디는 S 모드에서 추월 등 순간적으로 더 많은 힘이 필요한 상황을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B는 무슨 의미일까.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B를 본 운전자라면 더욱 헷갈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B는 브레이크의 의미로 사용된다. 주로 긴 내리막길에서 차량의 감속을 돕는 기능이다. 내리막에서 B를 선택하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데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 과정에서 회생제동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브레이크와 작동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평소 평지 주행에서는 D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자동차 기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파벳의 사전적 의미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운전하는 차의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같은 S라도 차종에 따라 스포츠 주행을 위한 모드일 수도 있고, 변속 단수를 제어하기 위한 레인지일 수도 있다.
현대차 역시 차종과 파워트레인, 연식에 따라 변속 방식과 조작법이 달라진다. 현대차 공식 사용설명서도 차량 사양에 따라 표시와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자동변속기가 운전자의 손에서 기어를 빼앗은 것 같지만, 사실은 필요할 때 다시 운전자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고 있다. 다만 우리가 평소 그 기능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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