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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8, 2026

‘브라질 재민주화할 것’…대선 1차투표 승리한 극우 후보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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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야당 대통령 후보가 브라질을 ‘재민주화’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그가 집권할 경우 권위주의 통치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야당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은 지난 6일 선거 유세에서 선거 후 헌법을 개정하고 브라질을 재민주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브라질이 야만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재민주화’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25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21년간의 잔혹한 군사독재를 겪은 브라질은 1980년대에 민주화를 이룬 바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을 찬양해 온 인물이다. 그는 2018∼2022년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던 시기 군 주요 인사들을 설득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7년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중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칠레의 옛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찬양해 왔으며, 군부 통치로의 복귀를 갈망해 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재민주화’ 발언은 역사학자들과 반대 세력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은 보우소나루가 자유민주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감추기 위해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탈리리아 페트로니 연방 하원의원은 엑스(X)에 “이는 쿠데타를 예고한 것”이라고 적었다.

여당 소속 마르셀루 프레이수 의원은 “브라질은 1988년에 재민주화가 이뤄졌다”며 “이를 뒤집으려 했던 사람은 바로 그(보우소나루 후보)의 아버지였고, 그는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프레이수 의원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브라질이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하지만, 활발한 다당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국가라고 전했다. 스웨덴의 민주주의 전문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다양성(V-Dem) 연구소’가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순위에서 브라질은 28위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보다 두 단계, 미국보다는 23단계나 높은 순위다.

브라질의 저명한 정치 및 경제 분야 언론인 미리암 레이탕은 현지 일간 오글로부에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된다면 브라질은 또 다른 쿠데타 시도라는 극도로 심각하고 현실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기고했다.

가디언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된 쿠데타 공모자들이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차기 군 수뇌부 인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각료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에서는 이날 학생과 시민 등 수천 명이 행진하며 보우소나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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