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굶으면 간·심장·뇌까지 변한다...단식 72시간이면 몸 전체 ‘리셋’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얼마나 굶어야 진짜 효과가 나타날까?”라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에 대해 단식이 단순한 칼로리 제한을 넘어 전신 세포 수준에서 대대적인 생물학적 리셋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영국 런던 퀸 메리 대학교(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정밀보건대학 연구소(PHURI)와 노르웨이 체육과학대학 공동 연구진은 7일 동안 물만 마시는 단식을 진행한 건강한 자원봉사자 12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약 3,000개의 단백질 변화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식을 시작한 지 첫 2~3일 동안은 몸이 예상대로 작동했다. 체내 포도당이 고갈되면서 저장된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가져다 쓰기 시작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7일간 평균 5.7kg의 체중을 감량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단식 3일(약 72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나타났다.
연구진이 측정한 전체 단백질의 3분의 1 이상에서 현저한 수치 변화가 감지됐고, 이러한 변화는 간, 심장, 뇌 등 인체의 모든 주요 장기와 직결됐다.
단순한 지방 연소를 넘어, 전신에 걸친 조율된 분자 수준의 리셋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뇌 신경세포(뉴런)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구조 단백질의 변화가 관찰됐는데, 장기 단식이 신경계와 뇌 기능 유지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식사를 재개한 지 3일이 지나자 감소했던 근육량(제지방)은 대부분 원래대로 회복됐지만 감량된 지방량은 그대로 유지됐다.
그렇다면 실생활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당장 사흘 동안 굶으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전문가의 의학적 감독 없이 3일 이상의 수분 단식을 독자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탈수, 영양 불균형, 고혈압·당뇨 환자의 쇼크 등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단식의 건강상 이점을 얻고자 할 때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만약 단식이나 칼로리 제한을 시행했다면 재식사(Refeeding) 기간의 관리도 핵심적이다.
식사를 다시 시작할 때 약 3일간 적절한 단백질과 영양을 채워주면, 단식 기간 감소했던 근육량은 빠르게 회복하면서 줄어든 지방량만 선택적으로 유지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클라우디아 랭겐베르크 박사는 “단식이 체중 감량 이상의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분자 수준에서 입증되었지만, 이러한 효과는 완전한 칼로리 제한 후 3일이 지나서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이번에 밝혀낸 단백질 변화 경로를 바탕으로, 실제로 며칠씩 굶지 않고도 단식의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신약 및 식이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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