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자 선수들 “가족 가질 기회 보장을”…축구서 럭비로 번진 ‘난자 냉동 지원’ 요구
(왼쪽부터) 메그 존스. 해나 보터먼
유럽 여자 스포츠 선수들이 선수 생활과 출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난자 냉동과 시험관 시술(IVF) 등 출산 준비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레드 로지스’ 주장 메그 존스는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는 이유로 가족을 가질 기회를 잃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럭비계도 관련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임력 지원은 선수가 나중에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난자의 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부터 난자 냉동, IVF 비용, 병원 진료를 위한 휴가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선수 활동으로 출산을 미뤄야 하는 여성 스포츠인들이 향후 임신 가능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존스는 약혼자인 전 럭비 선수 셀리아 콴사와 함께 난소 예비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해나 보터먼도 웨일스 대표팀 선수인 연인 조지아 에번스와 IVF를 통한 출산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에번스는 “IVF를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여성 선수들이 선수 생활과 출산을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자축구에서 먼저 시작된 움직임이 여자럭비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스페인축구협회와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가 최근 난자 냉동과 가임력 치료 비용 지원에 나서자 잉글랜드 여자럭비대표팀에서도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선수뿐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관련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첼시 여자팀도 영국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선수들의 난자 냉동과 가임력 치료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여자럭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공개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전 잉글랜드 주장 말리 패커와 로지 갤리건은 IVF 경험을 알렸고, 웨일스 대표팀 알리샤 조이스부처스는 아내이자 같은 팀 선수인 재스민과 IVF를 통해 지난해 11월 아들을 얻었다.
잉글랜드럭비협회(RFU)는 출산과 육아 관련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임력 치료를 받는 선수에게 치료 주기마다 일주일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다만 난자 냉동이나 IVF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제도는 아직 없다. 존스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수록 스포츠 전체에도 좋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유럽 여자 스포츠계에서는 이제 임신과 출산을 선수 생활의 연장선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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