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공화당 패배에 이란 “미국 유권자, 전쟁에 반대”···추가 공격엔 확전 경고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초상이 그려진 배너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것을 자국의 승리로 규정하며 미국을 향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도 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엑스에 “이란 국민은 전장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트럼프에게 전략적 패배를 안겼을 뿐 아니라 워싱턴에서도 정치적 패배를 선사했다”고 썼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벌인 전쟁의 막대한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누구든 이란에 맞서는 자는 전장에서부터 자신들의 안방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선거 결과가 미국의 대이란 정책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계 오만 반대의 날’인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 지배 체제 내의 당파적 변화로 행동이 바뀔 것이라며 일말의 희망을 품거나, 미국에 양보하면 이란을 향한 적대감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이는 크나큰 착각”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공격을 재개할 경우 전쟁이 더 큰 규모로 번질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하메네이는 “침략 행위가 반복된다면 전쟁의 규모는 훨씬 더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보여준 이란의 조치는 단지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거대한 사탄’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란 국민의 무조건적인 항복”이라고도 했다.
이란 관리들은 이번 선거를 미국 내 반전 여론이 표출된 결과로 해석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에 “미국인들은 전쟁 반대를 외쳤고, 우리는 이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썼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유권자들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국 정부가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테헤란 거리에서는 선거 결과를 자축하는 반미 집회가 열렸다. 1979년 미 대사관 점거 사건을 기념하는 행사에 수천 명이 모여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조롱하는 인형과 캐리커처도 등장했다.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은 집회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최근 전쟁과 선거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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