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덥다고 짧은 옷에 탄산음료 마신 당신···위잉위잉 ‘이 곤충’ 조심하세요
말벌집. 국립수목원 제공
산행과 벌초, 성묘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9월에 벌 쏘임 사고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소방청이 집계한 최근 3년간(2023~2025년) 월별 벌 쏘임 이송 환자를 보면, 9월이 6121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해 연중 가장 많았다.
지난 13일에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한 산에서 벌초하던 50대 남성 등 2명이 벌에 쏘여 1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지난 9일에는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주민 8명이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일에는 동구 수정산에서 산책하던 70대 2명이 말벌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이 기간 산행과 벌초, 성묘를 할 때 산이나 풀숲에 서식하는 말벌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말벌은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일벌 수와 벌집 규모가 크게 늘면서 활동이 왕성해진다. 말벌은 사람을 일부러 찾아와 공격하는 곤충이 아니지만, 집이 위협받으면 강한 방어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사람이 집에 다가가거나 예초기 사용으로 집이 있는 가지가 흔들리거나 집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있으면 말벌은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무덤 주변이나 숲 비탈면, 풀숲에는 땅속 빈 공간에 지은 말벌집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발걸음이나 예초기 진동이 집으로 전달되면 벌이 한꺼번에 나와 공격할 수 있다.
때문에 벌초나 성묘를 하기 전에는 무덤 주변과 풀숲에 말벌이 날아다니거나 벌집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장수말벌처럼 땅속 집을 크게 확장하는 종류는 집 안의 흙을 밖으로 물어 내놓는 경우가 있어 입구 주변에 흙덩이나 파낸 흔적이 보일 수 있다.
말벌이 공격을 시작했거나 말벌에게 쏘였을 때는 그 자리에 엎드리거나 가만히 기다리면 안 된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사람을 쏜 뒤에도 피부에 침이 박히지 않아 한 개체가 여러 번 쏠 수 있다. 따라서 몸을 낮추고 10~20m 이상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말벌은 주로 머리 쪽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외 활동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옷은 어두운색보다 밝은색이 좋고, 긴팔과 긴바지, 양말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향이 강한 향수와 화장품을 비롯해 술이나 탄산음료처럼 향이 퍼지기 쉬운 음료도 말벌을 유인할 수 있어 산행이나 벌초, 성묘 때는 물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꿀벌에 쏘였을 때는 침이 피부에 박히는 경우가 있지만, 말벌 침은 보통 피부에 박히지 않는다. 따라서 말벌에 쏘였을 때는 무리하게 침을 찾거나 핀셋으로 빼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침이 피부에 박혔다면 손톱이나 카드처럼 납작한 것을 옆으로 긁어 침을 제거하면 된다.
쏘인 뒤 전신 두드러기, 심한 어지럼, 구토, 호흡 곤란, 식은땀, 얼굴이나 목의 부종, 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 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벌독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사람이 처방받은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을 가지고 있다면, 사용법에 따라 사용한 뒤 곧바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