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장 “한국 경제 각별한 관심”···“유능하고 좋은 친구” 신현송과 인연도 강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이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미국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운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첨단 기술 제품 공급처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능하고 좋은 친구”라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푼 돈을 거둬들이는 조치)로 한국·일본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국가가 받을 충격을 완화할 방안을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앞서 “저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적 급성장을 위한 투입물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라서 저는 한국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상황을 보면 이쪽으로 오는 항공기와 선박에 무엇이 실려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 경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워시 의장은 그러면서 “새로 취임한 한은 총재는 내가 20년 전부터 알고 지낸 분”이라며 신 총재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신 총재를 “매우 유능한 사람이자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그가 그 자리(한은 총재)를 맡게 돼 기쁘다”고도 했다. 그는 “우린 20년 전, 훗날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리는 사건 당시 처음 만났고, 당시 긴급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활용할지 깊이 논의했다”고 신 총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대차대조표 관련 논의는 전담 태스크포스(TF)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년 1분기 초쯤 FOMC에 전달될 것”이라고 질문에 대한 즉답은 피해갔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75∼4%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국(연 3%)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는 1%포인트(미 상단 기준)를 유지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전보다) 더 긴축적”이라며 “완화적인 물가 목표는 없다”고 말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를 현재의 연 8회에서 내년에 7회, 2028년에 6회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바른 정책 수립을 위해 전략적 심의의 시간을 제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려 한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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