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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6, 2026

연대와 공존에서 오다, 미 중간선거 최초의 이름들[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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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선거일 행사에서 민주당 텍사스 주지사 후보 지나 히노호사의 연설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선거 결과 지나 히노호사는 민주당 후보로서는 36년만에 텍사스 주지사로 당선됐다. 텍사스주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 주지사이기도 하다. AP연합뉴스

3일 (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선거일 행사에서 민주당 텍사스 주지사 후보 지나 히노호사의 연설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선거 결과 지나 히노호사는 민주당 후보로서는 36년만에 텍사스 주지사로 당선됐다. 텍사스주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 주지사이기도 하다. A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그동안 알던 미국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블루 쓰나미’(민주당 압승)가 휩쓴 선거로 요약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많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쓴 ‘최초’의 역사가 뜻깊다.

[플랫]쏟아진 ‘여성·흑인·소수인종 최초’ 타이틀 …미국 정치사의 새 기록 쓰다

조지아주의 첫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된 키샤 랜스 보텀스, 뉴멕시코주에서 원주민 여성 첫 주지사에 오른 뎁 할랜드는 흑인과 원주민에 대한 혐오 정치를 허물었다. 뉴햄프셔주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상원의원이 된 크리스 패퍼스 역시 성차별의 벽을 무너뜨렸다. 무슬림 출신인 압둘 엘사예드의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 텍사스주 주지사 당선인 지나 히노호사는 반이민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민주당 압승의 결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것도 확실시된다.

키샤 랜스 보텀스가 4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뒤 캠페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샤 랜스 보텀스는 미국의 첫 흑인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키샤 랜스 보텀스가 4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뒤 캠페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샤 랜스 보텀스는 미국의 첫 흑인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의 분투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심화한 트럼프 시대에 균열을 낸 점에서 이번 선거의 정수라 할 만하다. 그 승리의 힘은 이민자 커뮤니티, 여성 인권단체, 노동자 네트워크 등 약자들의 다층적 연대와 공존의 정치에서 왔다. 무엇보다 이들이 국정의 주체로 진입하면서 기득권이 외면해온 돌봄·주거·노동의 가치가 미국 정치 중심부로 들어오게 됐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최초’ 역사는 향후 미국 사회의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수도 있다.

텍사스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된 제임스 탈라리코는 당선 연설에 “미국의 진짜 대립은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위에 있는 사람들과 아래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하나로 묶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기득권 정치가 약자들을 갈라쳐온 공포와 분열이 미국 정치의 문제이며 이에 맞서는 길은 연대와 공존이라는 것이다.

‘최초’라는 이름이 새로운 정치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트럼프식 철권 정치가 단숨에 해소될 리도 만무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약자들이 연대하고 공존할 때 ‘낡은 정치는 죽어간다’(탈라리코)는 깨달음은 쉬 바래지 않을 것이다. 심각한 위아래 격차는 외면한 채 좌우 진영 대결로 날 새우는 한국 정치가 눈여겨봐야 할 것도 이 대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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