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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9, 2026

‘이란전 수렁’ 트럼프, ‘김정은 카드’로 돌파구 모색…‘느긋한’ 북, 호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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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조기 종료하기로 한 1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조기 종료하기로 한 1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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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재개에 다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전격 지시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접촉 시도에 “응답했다”고 주장했고, 이르면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회담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까지 18일(현지시각) 나왔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서 뚜렷한 외교적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집권 1기 때 직접 개척했던 북-미 정상외교를 새 돌파구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도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강화로 미국과 협상할 절박성이 줄어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우선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쟁이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정상외교는 새로운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을 벌이는 대통령’이 아니라 한반도의 긴장을 낮춘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할 유인도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7일 연구소 팟캐스트에서 한-미 훈련 축소를 “김정은을 끌어들이기 위해 취한 첫 구체적인 행동”으로 평가하면서 이란 전쟁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대화 자체에 닫혀 있지 않다는 징후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아시아 순방 때 김 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했을 때 북한도 물밑에서 만남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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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달라진 지정학적 처지가 오히려 회담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도 있다. 2018~2019년에는 제재 해제가 절실했지만 지금은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7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팟캐스트에서 “김정은에게는 러시아와 중국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만나도 잃을 것이 없다”며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에게 “평판과 지위”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미국을 덜 필요하게 된 것이 오히려 실패 부담을 줄이고 김 위원장의 협상력을 높였다는 뜻이다.

북한이 회담에서 노리는 목표도 과거와 다를 수 있다. 핵 포기와 제재 해제의 교환보다 미국 대통령과 핵을 보유한 상태로 마주 앉아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받고, 한-미 훈련 추가 축소나 평화협정, 적대관계 종식 선언 같은 안보적인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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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사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 주장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한-미 훈련에 대한 비난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담판에 나섰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경험은 지도자로서의 권위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중·러라는 우군을 확보해 다급할 것이 없는 만큼, 이번에는 성과에 대한 충분한 확신 없이 회담장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 연구원은 “김정은에게 트럼프를 만날 유인은 충분하다”며 “문제는 언제가 김정은에게 최적의 시점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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