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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6

서울 야생동물 올해 2천마리 구조…비좁은 센터서 천연기념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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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야생동물센터의 직원들이 날개에 염증이 찬 새호리기의 수술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신형철 기자
서울시야생동물센터의 직원들이 날개에 염증이 찬 새호리기의 수술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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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도 야생동물이 있을까? 물론이다. 아프거나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서울시야생동물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센터에 들어오는 야생동물은 해마다 늘고 있다. 센터의 구조 현황을 보면, 2018년 769건이던 구조·접수 건수는 지난해 2415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벌써 2040건이다. 시민들의 동물 보호 의식과 신고·이송 경로 확대가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일 찾은 서울대 안 서울시야생동물센터는 늘어나는 동물들을 돌보기에 비좁아 보였다. 복도에서는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도록 고개를 살짝 숙여야 했다. 벽에는 새의 종류를 구별하는 도감과 동물 발자국 그림이 붙어 있고, 좁은 입원실에는 동물들이 머무는 케이지(구조 박스)와 치료용품이 들어차 있었다. 수의사와 재활사들은 그 사이를 오가면서 치료를 기다리는 야생동물을 수시로 살폈다. 직박구리·황조롱이·팔색조·큰소쩍새·소쩍새 등이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골절로 날개에 염증이 찬 새호리기의 수술이 가능한지 판단하기 위해 살펴보는 작업도 진행됐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의 연성찬 교수가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서울시야생동물센터의 연성찬 교수가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이곳에 들어온 야생동물은 시민이 직접 데려오기도 하고, 전화 신고를 받은 센터가 현장에 나가 구조하거나 구청을 통해 인계받기도 한다. 8월까지 접수된 것들 중 구청 인계가 11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센터가 직접 구조한 경우는 766건, 시민이 데려온 경우는 124건이었다. 센터는 치료와 재활을 거쳐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회복하면 방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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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야생동물센터의 내부 모습. 늘어나는 야생동물 구조 건수를 생각하면 비좁은 편이다. 신형철 기자
서울시야생동물센터의 내부 모습. 늘어나는 야생동물 구조 건수를 생각하면 비좁은 편이다. 신형철 기자

구조된 동물 다수는 새다.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구조·접수한 동물 1만4698마리 가운데 조류가 1만2766마리로 87%를 차지한다. 유리 건물과 투명 방음벽이 주범이다. 센터 쪽은 빠르게 나는 새가 유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부딪히면 골절이나 눈 손상 등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쥐나 러브버그를 잡으려고 설치한 끈끈이에 붙어 꼼짝하지 못하다 구조되는 새도 있다.

이 센터의 연성찬 교수는 구조되는 동물 수 증가와 관련해 “서울 시민들의 자연 보호에 대한 시민 의식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숲 조성으로 생태계가 나아진 것도 야생동물 개체 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연구용 카메라를 설치한 탄천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너구리 등 포유류가 드나드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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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마친 동물에게는 또 하나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람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맹금류는 충분히 날 수 있는지, 깃털, 발톱, 근육 상태는 어떤지 살핀다. 물새는 정상적으로 헤엄치고 물에 뜰 수 있는지까지 확인한다. 스스로 먹이를 찾는 능력과 위험을 피하는 행동도 방사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다. 연 교수는 “자연으로 돌아가도 개체가 생존 능력이 있겠다”는 판단이 설 때 방사한다고 했다.

구조된 황조롱이가 케이지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구조된 황조롱이가 케이지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센터는 우선 거리를 유지한 채 구청이나 야생동물센터에 연락하라고 안내한다. 정확한 위치, 발견 시각, 사진·영상, 출혈 여부와 움직임, 주변 위험요인을 전달하면 된다. 어린 새는 부모가 주변에서 돌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뚜렷한 외상을 입거나 탈진 상태이거나 주변에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곧바로 데려오지 말고 떨어져서 관찰해야 한다. 구조기관의 안내에 따라 작은 새를 임시 보호할 때는 바람이 통하는 종이상자에 넣어 어둡고 조용한 곳에 둬야 한다. 또 사람과 반려동물의 접촉을 피하고, 빵과 우유 등 음식이나 약을 주지 않아야 한다. 낚싯바늘이나 실을 함부로 뽑는 것도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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