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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2, 2026

[소셜+] 유튜브 '섭식장애' 단속 논란…"청소년 보호"vs"과도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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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서효주 인턴기자 =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최근 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과 수익 창출 요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먹방'·다이어트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유튜브 측이 폭식 조장이나 모방 위험이 있는 콘텐츠에 칼을 빼 들자 온라인상에서는 폭식 조장을 막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는 옹호와 먹방 영상에만 옥죄는 과잉 검열이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섭식장애 취약성을 고려할 때 플랫폼의 제재 방향은 필요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창작 생태계 위축을 막기 위해 창작 생태계 및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통한 기준 조율과 소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 체중 공개·폭식 언급도 제재 대상…'수익 중단' 통보 잇따라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먹방과 체중 감량을 다루는 인기 크리에이터 채널에서 수익 창출이 중단되거나 과거 영상을 대거 삭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구독자 약 44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살빼조'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수익 창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폭식과 섭식장애 관련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채널들에 강한 규제를 넣고(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미지 확대 유튜버 '살빼조'의 채널 게시글

유튜버 '살빼조'의 채널 게시글

[유튜브 '살빼조DietJo' 게시물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구독자 약 10만 명의 크리에이터 '미소' 역시 유튜브로부터 수익 정지 통보를 받은 뒤 지난 4년간 게시한 영상 339개를 전면 비공개 또는 삭제 처리했다.

미소는 이달 15일 공개한 해명 영상에서 "과거 감량 극복기나 다이어트 회고 마음으로 제작했더라도, (심사 기준은) 창작자의 의도가 아니라 청소년 등 고위험군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핵심이었다"며 "과거 영상 속 체중·식단 수치나 감량 루틴 같은 경험 묘사가 위험 요소로 판정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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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미소'의 채널 영상

[유튜브 '미소miso' 영상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혼란의 중심에는 유튜브의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이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는 가이드라인 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섭식 장애)' 세부 규정을 통해 구토나 하제(설사약) 남용 같은 직접적 이상 행동뿐 아니라 ▲ 최저 체질량지수(BMI) 또는 체중 공개 ▲ 지나치게 마르거나 수척한 신체 노출 ▲ 체중 감량 수치 반복 확인 ▲ 폭식 또는 음식 은닉·사재기 언급 ▲ 극단적 열량 결핍을 유발하는 운동 등을 모두 '섭식장애 유도 및 모방 신호'로 규정했다. 해당 내용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거나 주된 소재로 다뤄진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 지급이 전면 제한된다.

음식을 대량으로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글로벌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던 '먹방'이었지만, 플랫폼이 섭식장애 조장 우려를 이유로 수익 창출 제한하면서 창작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섭식장애는 비정상적인 음식 섭취 행위가 지속되는 정신과적 질환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과 신경성 폭식증 등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 모두 과도한 체중 감량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체형 압박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극적 먹방 제동" vs "심사 불공정"…전문가 "사회적 기준 정립 필요"

누리꾼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용자는 "매운 음식 무리하게 먹기나 대량 먹기 경쟁(푸드파이트) 등 즐기는 방송이 아닌 자극 일변도의 먹방이 넘쳐났다"며 플랫폼 차원의 제동을 반겼다. 유튜버 '살빼조' 채널의 한 구독자도 "어린 시청자도 많은데 '먹토'(먹고 토하기)나 극단적 단식 관련 언급은 보기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반면 규제의 실효성과 형평성을 문제 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보배드림 이용자는 "타인에게 직접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 방송인데 시청 여부를 개인이 선택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버 '미소'의 영상 댓글 창에도 "실제 범죄·유해 영상은 방치하면서 유독 먹방 창작자의 수익 기준만 과도하게 옥죈다"며 불공정한 심사 기준을 지적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미지 확대 "먹방이 폭식조장 콘텐츠?"…`먹방 가이드라인'에 시끌(CG)

"먹방이 폭식조장 콘텐츠?"…`먹방 가이드라인'에 시끌(CG)

[연합뉴스TV 제공]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조치가 창작자에게는 엄격한 제약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임상 현장 관점에서는 중독과 질환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러한 영상은 섭식장애 환자나 고위험군에게 극단적인 자극과 스트레스를 주고, 청소년들에게는 먹방 환경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강력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담뱃갑 경고 문구에 빗대며 "유튜브도 이제는 공적인 영향력을 가진 공간인 만큼 경고와 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임 교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 위축을 막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창작자 입장에서는 유튜브의 가이드라인이 다소 딱딱하고 일방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민간 플랫폼만의 일방적 규제를 넘어 유튜버와의 소통은 물론 의료 전문가, 시청자 등의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 공식적인 사회적 가이드라인으로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튜브 측은 구체적인 제재 기준과 규제 확대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자해 및 섭식장애 관련 정책과 채널 수익 창출 정책을 통해 청소년 대상 추천 방식과 유해 콘텐츠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지속 협력하고 있다. 자해 및 식이장애를 조장·미화하는 콘텐츠를 엄격히 금지하고, 시청자를 보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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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seohy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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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2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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