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앞이 캄캄! 미주신경성 실신 ‘신호’ “일단 앉거나 누우세요”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흐려지고 귀가 먹먹해지거나 온몸의 힘이 빠지면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의 조짐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의식을 잃으면서 바닥이나 주변 구조물에 부딪혀 머리나 얼굴을 다치는 문제까지 겪을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시 대응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과도한 반응이 나타나 혈압과 심박수가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실신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실신하기에 앞서 전구증상이 있을 때가 많다. 메스꺼움과 식은땀 외에도 어지럼증,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생기는 것은 아니어서 막연하게 몸이 좋지 않다는 정도의 느낌만 받는 경우도 있다.
실신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요건으로는 스트레스와 피로, 탈수, 영양 부족 등이 겹칠 때, 또는 오랫동안 서 있거나 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등을 들 수 있다. ‘바늘 공포증’이 있어 채혈이나 주사에 심한 공포를 느낄 때 일어나기도 한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생긴다기보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여러 요인과 개인적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 생길 것 같은 징후를 느낀다면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신승용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서 있는 상태로 버티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우선 안전한 곳에 앉거나 가능하면 바로 눕는 것이 좋다”면서 “완전히 눕기 어려운 상황이고 아직 의식이 명료하다면 앉아서 다리를 꼬고 양쪽 다리에 힘을 주거나, 양손을 맞잡아 서로 당기는 등의 동작도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주신경이 실신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모든 실신이 혈관미주신경성인 것은 아니다. 부정맥 같은 심장질환 때문에 발생할 때도 있으며, 특히 운동 중 실신하거나 가슴 통증, 심한 두근거림이 동반된 경우, 특별한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면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실신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인데, 미주신경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기보다는 탈수나 피로, 외부적인 스트레스 등 요인이 자율신경의 반응을 불러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업무상 피할 수 없는 과로·스트레스·탈수 등이 반복되고 증상 재발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자신의 전구증상을 기억해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일찍 알아차리고 즉시 앉거나 눕는 것만으로도 실제 실신과 낙상·외상 같은 이차적인 손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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