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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8, 2026

웃음기 뺀 100분…이 대통령 ‘모든 건 내 탓’ 자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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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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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8일 10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 내내 웃음기 없이 여러 차례 “모든 것을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100분간 ‘스탠딩’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애초 예정된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였지만 30분이 늦춰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견 전 기자들에게 연기 사실을 알리며 “이번 회견에 임하는 대통령은 굉장히 책임을 갖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여러분들에게 직접 하실 말씀을 구체적으로 가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주십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직전까지 원고를 직접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앉아서 기자회견을 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서서 기자들의 물음에 답했다. 대통령과 기자들 사이의 거리도 기존 2.5m에서 1.5m로 가까워졌다. 회견장 백드롭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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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시작 뒤 20분 동안 한 머리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고,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섬세함도 부족하고, 소통도 부족하고, 저의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분들의 반발도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나’ 하며 애써 외면한 측면도 있다”며 “결국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열린 기자회견인 만큼, 이날 이 대통령의 답변은 평소보다 짧았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15∼17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전화면접조사)에서 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였고, 부정 평가는 5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이 조사에서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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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임, 공소취소, 파병 등 논란 현안에 대해선 이전보다 선명한 입장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머리발언에서 “내각 책임제나 이원집정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소취소와 관련해선 “이 자리에서 명백히 국회 측에 부탁드린다”며 “지금 논란이 되는 조작기소 특검의 권한 사항 중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 및 처분에 관한 조항을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해선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며 “그런 형태의 군 자산 파병은 없다는 원칙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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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회견 도중 전세 제도에 관한 물음에는 발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님은 전세 제도와 관련해 한국의 특이한 사금융 제도다. 서서히 사라져야 할 제도라는 말씀하셨다. 아직도 전세는 사라져야 할 제도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사라질 것이라고 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질 것이라고 했지, 내가 언제 사라져야 한다고 했겠습니까?”라며 “그러면 질문이 의미가 없어지죠. 그걸로 대체하겠다” 고 답을 끝냈다.

사회를 맡은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 도중 실시간 국민 댓글 의견을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모든 걸 품으려는 이상은 버려야 한다”거나 “말을 줄이고 귀를 키우길 권유해 드린다”는 ​비판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전 적극적으로 ‘추가 질문’을 받던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이 직접 마무리 발언을 한 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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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게 매우 큰 문제인 걸 이제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며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고 그러나 당초에 하고자 했던 일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힘들여서 계속해 나가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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