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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7, 2026

“보호종 서식지 옆에서 불꽃놀이?”···‘세종한글축제’ 에어쇼·불꽃쇼 재검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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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세종한글축제. 세종시 제공

지난해 열린 세종한글축제.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보호종 서식지와 인접한 행사장에서 에어쇼·불꽃쇼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가 행사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남들 보전 시민모임은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 ‘2026 세종한글축제’의 불꽃쇼를 저소음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블랙이글스 에어쇼의 비행 경로와 고도를 조정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7일 밝혔다. 법정보호종 서식지 인근 행사에 적용할 생태 기준 마련도 함께 요청했다.

세종한글축제는 오는 9~11일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9일 정오, 불꽃쇼는 10일로 예정돼 있다. 시민모임은 행사장인 중앙공원이 금개구리 서식지 장남들과 맞닿아 있고 금강과도 인접해 있어 소음과 섬광이 야생생물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중구의 효문화뿌리축제 불꽃놀이 취소 안내문.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SNS 갈무리

대전 중구의 효문화뿌리축제 불꽃놀이 취소 안내문.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SNS 갈무리

앞서 대전 중구는 지난 2~4일 뿌리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의 개·폐막식 불꽃놀이를 취소한 바 있다. 뿌리공원과 인접한 유등천 일대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 노란목도리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세종한글축제 행사장 인근인 장남들과 금강 일대에는 금개구리뿐 아니라 수달, 삵, 황새, 새호리기, 황조롱이 등 보호종이 서식하거나 관찰된다. 겨울철에는 흑두루미와 큰고니, 큰기러기 등도 찾아온다. 시민모임은 장남들이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금개구리 서식지이자 흑두루미 가족이 11년째 찾아오는 월동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니터링에서는 검은딱새와 도요류, 비둘기조롱이, 새호리기가 관찰됐으며 상공에서는 황새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태어난 황조롱이들이 이곳에서 사냥하고, 삵과 너구리, 수달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모임은 겨울철새의 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 강한 소음과 섬광을 동반하는 행사가 열리는 만큼 보호종의 서식과 철새 이동을 고려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장남들 보전 시민모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금강 불꽃쇼의 생태 영향을 문제 삼아 왔으며 세종시는 같은 달 회신에서 사전·사후 영향평가가 실시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향후 환경부서의 의견이나 자문을 구하며 행사 관리 기준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축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한글축제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누리는 축제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대전 중구가 보여준 선택을 세종시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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