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표 문턱’ 못 넘긴 신학기·이형주…수협은행장 인선 또다시 장기화

나만의 AI 비서
의견 충돌로 선정 불발돼
추석 이후로 인선 미뤄져
재공모 전례 반복 우려도
차기 Sh수협은행장 선임 절차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유력 후보 모두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신 행장이 3표, 이 원장이 2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인 최소 4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나 중앙회 중 한쪽에서 독단적으로 결과를 밀어붙이기 어렵게 설계된 구조인 셈이다.
연임 견제·이해충돌 리스크 발목 잡았나
신 행장은 재임 기간 비은행 부문 확대를 이끌며 실적을 끌어올린 점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제도개선을 추진하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견제하는 기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논의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제한 방안이 은행장 인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당국이 CEO 선임의 공정성·투명성을 강조해온 만큼 특정인의 장기 재임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행추위 내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원장은 금융정책 전반에 걸친 경험과 당국과의 소통력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이해충돌 우려를 끝내 떨치지 못했다. FIU가 수협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직접 감독·검사하는 만큼, 은행장이 총괄해야 할 내부통제 업무와 취급제한 업무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FIU는 지난 3월 수협은행에 10억원 규모의 과태료 부과를 사전 통지한 바 있다. 여기에 고위공무원단 소속인 이 원장이 퇴직 후 3년간 취업제한 대상이 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절차적 부담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유력한 내부 경쟁자로 거론되던 도문옥 수석부행장이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직 고위 관료인 이 원장의 지원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가 맞붙는 2파전 구도가 만들어졌고, 결국 양측 모두 행추위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재공모 거듭했던 수협銀…추가 협의서 접점 찾나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가 장기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서 분리 출범한 이후 행장을 선임할 때마다 정부와 중앙회 추천 위원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2017년에는 정부 측이 이원태 당시 행장의 연임을, 중앙회 측이 강명석 당시 상임감사를 각각 선호하며 결론을 내지 못해 공모가 세 차례나 이어졌고, 예정보다 약 6개월 늦게 이동빈 전 우리피앤에스 대표가 행장직에 올랐다. 2020년에도 이동빈 전 행장의 임기 만료 이후까지 결론이 나지 않아 재공모 끝에 김진균 당시 수석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2022년에는 김진균 행장의 연임 도전 과정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재공모와 여러 차례의 추가 면접을 거친 뒤에야 강신숙 당시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행장으로 추천됐다.
이 흐름이 유일하게 끊긴 것이 2024년 신 행장의 단독 추천이었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과거 사례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행추위는 별도의 재공모 없이 추석 연휴 이후 기존 후보군을 대상으로 추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 17일 이전에는 재협의와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재협의마저 지연될 경우 행장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상상인증권 인수, 추진 중인 캐피탈업 진출 등 비은행 확대 작업도 변수로 꼽힌다. 상상인증권 인수는 해양수산부와의 협의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의사결정권자 공백이 길어지면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상인증권
001290 KOSPI
4,040 ▼ 0.49%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상상인증권 인수 추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의 해양수산부 협의와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가 의사결정권자 공백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리더십 공백 장기화가 신사업 추진 동력을 약화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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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최종 후보 선정에서 현 행장과 이형주 FIU 원장이 모두 행추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신 행장은 재임 중 비은행 부문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재협의가 지연될 경우 행장 공백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이는 비은행 사업 확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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