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quirerLTFRB summons bus operator over fatal Manila crashESPN DeportesChivas manda mensaje rumbo al Clásico tras golear a PumasESPNBallmer to comply with NBA's penalties, won't seek legal actionDaily MaverickSaudi Civil Defense lifts warnings of potential danger in four citiesThe Jerusalem PostTrump dismisses report China entities helped Iran before attack that killed US troopsThe Hollywood ReporterZack Snyder’s ‘The Last Photograph’: First ReactionsCNN TürkHava Durumu (14-09-2026)SözcüÇeşme veya Antalya değil: Türkiye'nin balayı rotası değiştiWirtualna PolskaSondażowa dominacja Le Pen. Liderka skrajnej prawicy mknie do II turyNew Straits TimesFederal govt allocates rm1.46 bln for eight flood mitigation projects in MelakaEl ComercioTemblor en México EN VIVO hoy, 13 de septiembre 2026: hora exacta, magnitud y dónde fue el epicentro del último sismo vía SSNRapplerLIVE UPDATES: First BARMM parliamentary elections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Monday, September 14, 2026

“세대 간 일자리 충돌? 갈등 부추기는 프레이밍일 뿐”

Translate
지난달 30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와 일자리 공론화 숙의토론회’에서 시민 참가자들이 분임토의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와 일자리 공론화 숙의토론회’에서 시민 참가자들이 분임토의를 하고 있다.

광고

가파른 고령화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심각한 일자리 불균형을 낳고 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고령층은 노후 고립과 생계에 대한 불안으로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 반면 제조·건설·돌봄 등 서비스업에선 일손 부족에 허덕인다.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놓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김지형)가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일자리 단절과 세대 간 충돌의 해법을 시민들에게 묻는 공론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일자리 공론화’의 첫번째 절차인 숙의토론(서울 연세대 8월30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대 9월5일)엔 시민 300명이 참여해 조별로 나뉘어 의견을 나눴다. 두 날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종일 행사가 진행됐음에도 “짧아서 아쉬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시민들은 왜 이렇게 발언권에 목말랐을까? 6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동성(25·서울) “고스펙 경쟁 끝내고 청년들의 자립 유도해야”

두번 깜짝 놀랐다. 국가가 우리의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것, 또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 수준 높은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국가가 우리 생각을 물어봤다는 게 감격스럽고 흐뭇했다. 나는 특성화고 졸업하자마자 군대를 다녀온 뒤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 몸이 아파 일을 놓고 있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다. 2년 전 정년 퇴임을 한 아버지는 석달 동안 내리 면접을 본 끝에 경비 일을 구하셨다. 구직난이란 공통분모 덕분이랄까, 평소 소원했던 아버지와 오히려 사이가 가까워졌다. 빨리 사회에 나가고 싶어 초급대학을 선택했던 한 친구는 군대 전역하고 보니 기술 변화로 ‘트렌드’가 너무 바뀌어서 다시 방송통신대를 갔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쓸모없는 ‘고스펙 경쟁’을 끝내고 고졸, 초급대 졸업자의 사회 진출과 독립을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고

지원(59·서울) “진지한 토론 보며 시니컬해지지 말자 다짐했다.”

일찍 은퇴해 자영업을 하다 실패하고 현재는 친구가 하는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다. “회사는 정글, 나가면 지옥”이라는 말이 딱 와닿는다. 현재 문제는 모두 ‘양질의 일자리’에만 몰린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노사정 모두 기득권을 조금씩 내려놓고 고통분담을 통해 전체 파이를 키워가야 한다. 사실 ‘인간적인 일자리를 바란다’ 같은 말을 들으면서 속으론 ‘동서고금에 그런 일자리가 있었나’ 반문이 들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선 충분히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다. 처음엔 정부가 보여주기식 행사를 여는가 보다 싶어 심드렁했는데, 토론회에 와서 만난 분들의 진지한 태도를 보면서 ‘시니컬해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광고

광고

지난달 3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일자리 공론화’ 숙의토론에 참가한 시민들이 각자의 의견을 적은 포스트잇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일자리 공론화’ 숙의토론에 참가한 시민들이 각자의 의견을 적은 포스트잇을 바라보고 있다.

지준(52·전주) “MZ는 험한 일 싫어하는 얌체라고 생각했는데…”

세대 불문 토론회가 너무 뜨겁다 보니 내 작은 생각도 보탬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책임감이 느껴졌다. 나는 의류·가구 판매 사업을 죽 해왔는데, 아이가 엄마를 ‘이모 대하듯 하는 모습’에 ‘현타’가 와서 10년 전 일을 접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미래 일자리에 관심이 많다. 인구 감소로 일자리 경쟁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공지능 때문에 계속 일자리가 줄어드니까 두렵기도 하다. 토론회 전엔 ‘험한 일자리는 젊은 애들이 안 하려고 한다’ ‘엠지(MZ)들이 직장에서 얌체같이 행동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젊은 참가자들과 얘기해보니까 공정에 대한 생각이 확실한 것뿐이지, 태도가 매우 유연했다. 좋은 일자리, 나쁜 일자리 이렇게 이분법으로 나누지 말고 돈 많이 주는 일자리, 워라밸 일자리, 돈 적게 주는 일자리, 이런 식으로 세분화하자는 의견에도 공감이 갔다. 정부가 우리 목소리를 100% 반영해주진 못하겠지만 1%라도 반영된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공론화의 첫 삽을 뜬 거라고 생각한다.

광고

오은서(25·대전) “세대 간 일자리 충돌은 갈등 부추기는 프레이밍”

8시간이나 토론한다고 해서 아득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와 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 아쉬울 정도였다. 삶의 맥락과 세대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상대방을 최대한 배려하는 대화를 한 점이 인상적이다. 우리 조에선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이 “우리 세대 아니라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셔서 놀랐다. 토론자 모두 공감한 것은 세대 간 일자리 충돌 문제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음에도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프레임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었다. 한 세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다른 세대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갈등 구도는 해결책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된다. 대학원생이라 일자리 경험이 없다 보니 미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좀 추상적이었던 것 같다.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열악한 환경 개선이 더 빠르지 않겠는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하고 실업계 교육을 강화하자는 구체적인 얘기를 들으며 많이 배웠다.

지난달 3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공론화 숙의토론 때 시민참가자들이 적어놓은 포스트잇이 벽에 붙어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공론화 숙의토론 때 시민참가자들이 적어놓은 포스트잇이 벽에 붙어 있다.

안세민(32·서울) “인공지능 시대 창업 교육은 문제 해결 경험, 시행착오 경험을 제공하는 것”

내가 일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은 에이아이로 인해 업무 내용과 필요한 역량이 어마어마하게 바뀌고 있다. 토론회에서도 실제 회사에서 벌어진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 일자리와 직업, 가치 창출의 의미가 크고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얘기를 나눴다. 에이아이 때문에 프로그래머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들은 더 많이 필요하다. 청년세대나 은퇴 준비자들에게 에이아이 기술 교육을 한다면 주도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경험, 시행착오도 허락하는 맞춤형 창업 지원이 적합할 것 같다. 현재 취업·창업 준비생들에게 제공되는 국비 지원 교육은 단순 코딩 스킬이나 정형화된 포트폴리오 작성 성격이 많아 비효율적이다.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못 찾고, 기업들도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려면 청소년 시기부터 일을 경험해보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광고

이상표(32·충남 홍성“워라밸은 청년만의 배부른 요구 아니다”

충남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20대에 마트의 명절 양념육 판매, 식품제조공장 야간 업무, 물류센터 상하차 등 하청·일용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물량이 줄면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고용 불안과 통제가 심했다. 화장실에 가거나 잠깐 쉬는 것도 눈치를 봤다. 편하게 일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듯했다. 토론을 하면서 내 생각이 변화한 지점은 청년뿐 아니라 장년 세대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워라밸은 청년 세대만 요구하는 배부른 이야기라는 인식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정부 정책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민 의견을 듣는 것이 참 좋았다. 정책 제안뿐 아니라 법안 개정, 제도 개선에도 시민 참여를 끌어내면 좋겠다.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