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도 예상 못한 KB금융 지주 회장 이변은 왜?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재근 부문장. 연합뉴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지주 글로벌사업 부문장이 선정된 것을 두고 은행권은 물론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이변’이란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세무조사를 비롯해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은 ‘세대교체’가 명분이 된 만큼 KB금융을 시작으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1일 KB국민은행장(2022~2024년)을 지낸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과 현직 프리미엄을 갖춘 양종희 회장의 연임을 높게 내다봤던 금융권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회추위 소속 사외이사 7명 중 4명이 양 회장 체계에서 선임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당국 내에서도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지주 검사를 맡고 있는 금감원 인사도 회장 인선 소식은 사전에 알기 어렵다”며 “그만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번 인선은 파격”이라고 말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CEO 인선에 개입할 수 없으며, 특정 인사를 예상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혁 논의에서 회추위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등과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CEO 연임시 67%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할지 논의 중이었다. 회장 선임 절차가 한창이던 지난달 지난달 국세청은 KB국민은행을 특별 세무조사하기도 했다. 이같은 ‘무언의 압박’이 회추위 판단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권 시선은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CEO들의 거취로 모이고 있다. KB금융이 먼저 꺼내든 ‘세대교체’ 명분이 금융권 전체로 번질지 주목된다. 5대 은행장과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CEO 54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고, 내년 2월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첫 임기를 마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은 ‘66년생 회장’을 맞이하게 되는 만큼 적어도 KB금융 계열사는 세대교체 바람을 피하지 못할 것 같다”며 “이 분위기가 다른 금융그룹으로 얼마나 확산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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