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3세 '기장 할매' 8명, 트로트 그룹 데뷔…어촌 삶 노래로

'문오성 트롯걸즈' 결성…자작곡 발매·뮤직비디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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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생활권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현장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꿈꾸는 바다, 미역, 다시마 행복이 넘쳐나네."
부산 기장군의 어촌 마을에서 물질과 쪽파 농사를 해온 주민 8명이 트로트 그룹을 결성해 마을의 삶을 담은 노래를 발표했다.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73세다.
8일 기장군 문동생활권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현장사무국에 따르면 '문오성 트롯걸즈'는 자작곡 '문오성 이야기'를 정식 발매하고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문오성 트롯걸즈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주민 프로그램에 참여한 문오성 지역 주민 8명이 결성한 트로트 그룹이다.
문오성은 기장군 일광읍의 문동, 문서, 문상, 문중, 문하 등 5개 마을을 아울러 부르는 이름이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의 경제·생활 기반을 지원해 인구 유출을 줄이고 관계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해양수산부 공모 사업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3세다. 그룹 맏언니는 1950년생, 막내는 1956년생이다.
멤버 대부분은 기장에서 유명한 쪽파 농사를 해왔다.
이들 중 노영애(76)씨는 40년간 기장 바다에서 물질을 한 해녀다.
사라져가는 어촌 여성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 사무국은 당초 시 창작 수업을 계획했지만, 노래방 기계만 있으면 대여섯 시간씩 노래를 즐기는 어르신들을 보고 트로트로 방향을 바꿨다.
이번 노래는 음악가 조태준씨와 함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할머니들은 트로트를 좋아하지만,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운 게 아니라 가사를 외우거나 박자를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대신 어촌마을에 살며 마음에 남은 기억과 풍경을 노랫말에 담아 진솔하게 불렀다.
사무국은 노래 제작 과정을 시작으로 사라져가는 어촌 여성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문오성 지역의 어촌 여성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성해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는 것이 목표다.
handbrother@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08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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