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10명 중 9명 ‘통합 반대’···충남대·공주대 통합 사실상 무산
김정겸 충남대 총장(왼쪽)과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이 지난 7일 열린 ‘대학통합 이행 합의서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 추진 여부를 놓고 실시한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두 대학의 의견이 정반대로 갈렸다. 공주대는 통합에 찬성했지만 충남대는 반대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두 대학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통합신청서 제출을 다음달 말까지 마쳐야 하는 만큼 충남대·공주대 통합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대는 지난 8~10일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제출에 대한 구성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53.42%로 찬성 46.58%보다 6.8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충남대 전체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구성원별로는 교수와 대학원생은 통합에 찬성했지만 직원·조교와 학부생은 반대가 우세했다. 교수는 찬성 591표(63.96%), 반대 333표(36.04%)였으며 대학원생은 찬성 1759표(53.56%), 반대 1525표(46.44%)로 집계됐다.
반면 직원·조교는 찬성 228표(32.71%), 반대 469표(67.29%)였고 학부생은 찬성 1256표(9.29%), 반대 1만2265표(90.71%)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충남대는 교수 50%, 직원·조교 30%, 학부생 15%, 대학원생 5%의 구성원별 투표 반영 비율을 적용해 최종 산출했다. 그 결과 찬성 46.58%, 반대 53.42%로 통합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반면 공주대에서는 통합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공주대는 같은 기간 전체 투표 대상자 1만5401명 가운데 1만1824명이 참여해 76.7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교원은 531명이 참여해 찬성 380명(71.56%), 반대 151명(28.44%)으로 나타났다. 직원·조교도 찬성 197명(62.34%), 반대 119명(37.66%)으로 찬성이 많았다. 학생 역시 찬성 6584명(59.98%), 반대 4393명(40.02%)으로 집계됐다.
공주대는 교원·직원·조교·학생 등 3개 주체 가운데 2개 주체 이상에서 과반수 참여와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전체 구성원의 동의로 판단한다는 기준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3개 주체 모두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으면서 통합에 동의하는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문제는 두 대학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통합신청서 제출 절차다.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려면 양 대학의 구성원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충남대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다음달 말로 예정된 통합신청서 제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세종·충남을 아우르는 ‘초광역권 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추진해 온 양 대학의 통합 구상도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두 대학은 2024년 통합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이번 찬반투표에서 두 대학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을 전제로 추진해 온 사업인 만큼 통합 여부에 따라 정부의 재정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두 대학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충남대 관계자는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자체적으로 논의한 뒤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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