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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대형주 쏠림에 문턱 높아진 KRX 헬스케어…전통 제약·중소 바이오 줄줄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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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KRX 헬스케어지수’가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됐다. 전통 제약사와 중소형 바이오기업이 지수에서 대거 빠진 가운데 신약 개발과 약물전달 플랫폼, 의료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등 신기술 기업이 새로 들어왔다. 지수 구성은 대형주와 신기술 기업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지수 구성종목은 최근 정기변경을 통해 기존 67개에서 48개로 줄었다. 이번 정기변경에서 27개 종목이 지수에서 빠졌고, 8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다.

KRX 헬스케어를 비롯한 KRX 섹터지수는 매년 9월 한 차례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직전 1년간 기업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매출 구조 등의 변화를 반영해 구성종목을 다시 정한다.

KRX 섹터지수는 7월 말 기준 KRX 종합시장지수(KRX TMI) 구성종목 가운데 산업별 누적 시가총액 상위 95%에 해당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90%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신규 편입 종목보다 편출 종목이 3배 넘게 많았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통 제약사와 중소형 바이오기업의 편출이다. 보령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일동제약, HLB제약 등이 지수에서 제외됐다. 대웅제약은 지수에 남았지만 지주회사인 대웅은 빠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녹십자홀딩스, 휴온스글로벌 등 제약사들의 지주회사도 편출됐다.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메디톡스와 큐로셀, 지아이이노베이션, 유바이오로직스, HLB테라퓨틱스 등이 지수에서 빠졌다.

대형주 쏠림이 심해지면서 지수에 들어갈 수 있는 중소형주의 공간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누적 시가총액 상위 95%가 중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이에 따라 중소형주가 다수 제외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KRX 헬스케어지수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에피스홀딩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 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드는 구조다.

반면 이번에 새로 편입된 기업은 신약 개발과 신기술 분야에 집중됐다. 큐리언트를 비롯해 로킷헬스케어, 지투지바이오, 씨어스, 알지노믹스, 리브스메드 등 8개 종목이 신규 편입됐다.

신규 편입 기업의 사업 분야도 기존 제약사와 차이가 있다. 큐리언트는 항암제와 감염질환 치료제,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RNA)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로킷헬스케어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조직재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 AI 기업인 씨어스와 최소침습 수술기기를 개발하는 리브스메드 등도 새로 지수에 들어왔다. 리브스메드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와 수술로봇 ‘스타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개편을 헬스케어 업종 전체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은 커지는 반면 중소형 기업은 지수에서 빠졌지만, 업종 전체의 주가가 함께 오른 것은 아니다.

지수 편입·편출이 기업의 사업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기준도 아니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구성종목을 선정한다.

다만 지수에 편입되거나 빠지는 과정에서 수급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투자금)이 지수 변경에 따라 종목을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에서 빠졌다고 해서 수급 측면에서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관의 투자 비중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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