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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0, 2026

“강남집 내놨는데 문의도 없네요”…세금 무서워 내놨는데 ‘매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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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1년 전 대비 매물이 1만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을 내놓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7주 연속 상승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세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넘어선 상태이지만, 시장과 업계에서는 강남발 가격 조정 국면이 길어질 경우 서울 전반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2만7590건(1일 기준)으로 1년 전 1만7528건 대비 1만건 가까이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의 증가폭이 컸다. 강남구가 7392건에서 1만1682건으로 4290건 늘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6098건에서 9555건으로, 4038건에서 6353건으로 증가했다.

강남3구의 매물 건수는 세제발표일인 8월 3일(2만2182건)과 비교해도 두 달 새 약 24%(5408건) 급증했다. 해당 기간 가장 증가율이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7630건→9555건)로 25.2% 늘었다. 송파구(5099건→6353건), 강남구(9453건→1만1682건)도 각각 24.6%, 23.6% 매물이 증가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강남권은 고령의 장기보유자 비중이 높은 곳”이라며 “수억원대의 양도세는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 출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저점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집값을 놓고 매도자, 매수자간 눈치싸움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세제개편안의 수정 가능성과 미국 국채 금리상승,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눈에 띄만한 거래 증가세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토허) 신규 신청 건수는 3012건(서울시 자료)으로, 작년 10월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도입된 이후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3구 매물이 늘어나면서 강남권은 중저가아파트가 밀집한 외곽지역의 상승세와는 다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9월 28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는 각각 0.56%↓, 0.33%↓, 0.19%↓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전주(-0.37%) 대비 하락폭이 완화됐지만, 동기간 강남구(-0.42%)와 송파구(-0.14%)는 낙폭이 더 커졌다.

정 대표는 “강남3구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하락세의 확대는 향후 전반적인 서울 가격 상승률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송파구는 9월 첫째주( 0.02%↓) 이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도 9월 넷째주 가격이 -0.01% 떨어졌다. 이는 올해 4월 27일 이후 22주 만의 하락전환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연구원은 “현재는 장기보유공제율 축소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혜택 개편 여부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역시 위축된 만큼 해당 지역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세제개편 방향에 따라 매도 판단을 미루거나 보류한 이들도 있어 연말까지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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