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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AI 해킹 위협 현실화하나···은행권 줄줄이 뚫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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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신한은행,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에서도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정보유출 사고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해킹으로 추정되면서 금융권 전체의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금융기관의 외부 해킹 세력의 시도를 인지하고 즉각적인 시스템 차단 및 비상 대응 조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은행은 피해 대상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개별 통보 중이며, 향후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해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을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자체 조사 결과 현재까지 총 89명의 고객 정보(주민번호, 성명, 주소, e메일 주소, 전화번호, 휴대번호, 직장명)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킹 대상이 된 시스템은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거래 시스템과는 별개로,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 유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하나은행은 밝혔다.

이날 BNK부산은행에서도 2일 오전 4시 30분쯤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성명과 전화번호,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같은 개인정보가 웹페이지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은행권에선 최근 일주일 사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전 KB국민은행도 “119명의 개인(신용) 정보가 외부 침해에 의해 유출됐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고객 정보가 유출된 시스템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이 아닌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이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전날 신한은행도 고객 약 2만5000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9~30일 외부 공격자는 모바일 홈페이지의 대출모집인용 간편 조회 서비스에 무단 접근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유출된 항목에는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한도 등이 포함됐다.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유출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해킹 공격을 당했으나 유출된 개인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측은 “(외부 해킹) 접속 시도가 있었으나 9월말~10월초 시스템에서 차단했고 정보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 은행권의 정보 유출 사고는 외부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해킹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 은행에 접근한 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은행의 시스템에서 취약한 경로를 찾아 인공지능이 대량의 값을 입력해 내부 시스템을 뚫는 방식으로 노출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은행 등 금융권 시스템에는 개인의 소득과 신용, 자산 등 민감한 개인 정보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AI를 활용한 해킹은 대응을 하기가 더 쉽지 않은 만큼 보안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권 ‘긴급 상황 대응 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사 정보 유출 사건과 공격유형·수법 등을 공유하고 은행, 카드업권에 자체 보안 점검을 지시했다.

또한 인증 없이 내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 여부를 확인하고, 공격 IP와 수법 등 위협정보를 관계기관과 금융회사 간 공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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