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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4, 2026

‘모레노호’ 첫 출항, 오현규·손흥민·이동경 골·골·골···에콰도르 3-0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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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첫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첫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큰 기대 속에 출발한 모레노호가 첫 경기에서 일단 결과를 잡았다. 오현규와 주장 손흥민, 이동경이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에콰도르를 3골 차로 꺾었다. 새롭게 꺼내 든 4-4-2 전술은 후반 들어 효과를 보였지만 전반에는 공격 전개와 수비 전환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도 드러났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48·스페인)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9월 A매치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9분 오현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4분 뒤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쐐기골을 보탰다.

추석 연휴 첫날 열린 경기에는 3만395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약 4만4000명을 수용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 곳곳이 관중으로 채워지면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새 출발에 나선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에는 사실상 재건의 첫걸음이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공개 채용을 통해 모레노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모레노 감독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9~11월 A매치 6경기를 지휘한 뒤 성과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모레노 감독에게도 이번 6경기는 자신의 축구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다.

첫 경기에서는 취임 당시 예고했던 4-4-2 전형을 그대로 꺼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최전방 투톱을 이뤘고 송민규와 정승원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이재성과 박진섭이 중원을 맡았고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했던 좁은 간격과 강한 압박은 경기 초반부터 확인됐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4-4-2 대형을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선수 간 간격을 좁혔고, 상대 진영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전반 21분 이재성의 압박에 이어 손흥민이 슈팅까지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위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오현규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면 정승원이 빈 공간으로 들어가는 식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중원에서는 좌우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며 에콰도르의 수비벽을 공략하려 했다.

효과가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함께 훈련한 시간이 길지 않았던 탓에 세밀한 패스 연결과 공격진의 호흡은 아직 매끄럽지 않았다. 공격에 나섰던 선수들의 수비 복귀가 늦어지면서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수적 열세를 허용하는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공격의 속도가 살아났다. 첫 골은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간결한 전진 패스에서 나왔다. 후반 9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송민규에게 빠르게 공을 전달했고, 송민규가 곧바로 전방으로 침투한 오현규에게 연결했다. 오현규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들의 견제를 이겨낸 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에서 전방까지 두 차례 패스로 완성한 득점이었다.

4분 뒤에는 손흥민의 개인 능력이 빛났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후 황희찬과 이태석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 이후 수비 조직이 잠시 흔들려 에콰도르에 실점 기회를 내주기도 했으나 김승규의 선방과 수비진의 대응으로 무실점 흐름을 이어갔다.

마지막 골은 후반 41분 들어온 이동경의 몫이었다. 이동경은 투입된 지 1분 만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김봉수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상대 수비진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짧고 빠른 패스로 만들어낸 득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3-0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모레노호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빌드업을 통한 득점과 손흥민의 세트피스, 교체 선수들의 활약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 골을 만들어냈고 무실점도 기록했다.

다만 한 경기만으로 대표팀의 변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전반 공격의 답답함과 역습 상황에서 드러난 수비 전환 문제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북중미 월드컵 탈락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치면서 새로운 전술을 다듬어갈 최소한의 출발점은 마련했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동경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동경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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