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 공개 충돌 끝에 용인갑 조직위원장에 윤재복 임명 수순
국민의힘이 16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에 윤재복 후보를 임명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결선에서 패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경선 관리 부실을 문제 삼으며 재투표 불참을 선언한 결과다. 양 최고위원은 “제기된 문제를 덮고 가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한 뒤 용인갑 조직위원장에 윤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오는 19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조직위원장은 통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를 거쳐 당협위원장이 된다.
정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결선 재투표와 관련한 후보자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윤 후보만 단독 참석해 경선 합의 서약서를 작성했다”며 “이에 조강특위는 양 후보의 재투표 불참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선 재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당원 직선제로 용인갑을 포함해 9개 지역 조직위원장 경선을 치렀다.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은 지난 8일 양 최고위원과 윤 후보가 책임당원 ARS 투표로 결선을 치렀고, 윤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결선에서 당원 44명이 ARS 전화를 받지 못한 사실이 확인되자 장동혁 대표는 지난 12일 결선 재투표 방침을 밝혔고, 지난 13일 조강특위가 이를 확정했다.
양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ARS 전화 오류 외에도 “무자격자 투표 의혹·이중당적자 포함 등 제보가 계속 오고 있다”며 “올공(올림픽공원) 원칙을 이번 사태에 대입하면 실시된 모든 경선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하며 모든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맞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사무총장이 “(결선 결과 전) 결과에 승복하고, (ARS 문제와 관련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썼는데, 1차(결선 전 3자 경선) 때 오류를 당이 인정했다는 등 (주장으로) 당의 시스템을 부정하느냐”고 반발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장 대표가 “부정선거와 싸우는 대표까지 싸울 자격이 없는 사람을 만들고 정치를 왜 하느냐”, “가산점 없이도 윤재복이 이겼다. 가산점을 하면 더 벌어진다”, “제가 누구를 위해 용인갑에서 부정선거를 하느냐” 등의 말을 쏟아냈다. 장 대표 목소리는 문이 닫혔음에도 밖에 있는 기자들에게 들렸다.
최종 임명까지는 오는 19일 최고위 의결이 남아 있어 갈등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 전날 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진상조사가 되지도 않았고, 양 최고위원은 재투표를 요구하지도 않는데 (대표가) 재투표를 결정해서 발표한 게 문제”라며 양 최고위원을 옹호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당이 무효화한 결선의 승자를 그대로 용인갑 위원장으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상황이 달라진 건 제가 재결선 불참 선언을 한 것밖에 없다. 제기된 모든 문제를 그냥 덮고 가겠다는 것이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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