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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섬박람회 폐막] ② 어디부터 꼬였나…예산은 늘고 사람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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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원

몸집 불리기 열중, 내실은 뒷전…단체장 치적용으로 전락

행사 끝나도 감사·사후 점검 등 후유증 예고

[※ 편집자주 = 말 많고 탈 많았던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 여정을 마치고 4일 폐막합니다. 섬박람회는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를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섬의 가치를 공유·확산한다는 취지를 구현하기에는 크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부실한 운영으로 논란과 비난을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섬박람회 준비에서 개·폐막까지 과정을 돌아보고, 무분별한 지방자치단체 국제 행사 관행을 끊을 수 있는 제언을 담은 3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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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전경

[여수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권오봉 여수시장의 공약으로 태동했다.

여수의 365개 섬, 여수 돌산에서 고흥까지 섬들을 연결하는 11개 다리(일레븐 브릿지) 건설을 연계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경험에 더할 지역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20년에는 옛 전남도와 여수시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협업을 본격화했으며 이듬해에는 기본 사업비 248억원(국비 64억원 포함) 규모로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도 받았다.

당시 타당성 조사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4.05로 평가됐다.

통상 1이 넘으면 경제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유망했던 행사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 없이 몸집만 불려 갔다.

민선 8기 정기명 여수시장 취임 후 행사 기간은 '여름 한 달(7월 개막)'이 아닌 '가을 두 달(9월 개막)'로, 사업비는 지방비 428억원이 더해져 모두 676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남도는 주 행사장 진입도로 확장, 섬어촌 문화센터 건립, 섬의 날 행사, 도시 숲과 실외 정원 조성 등 연계 사업비까지 포함한 예산은 1천611억원으로 확대해 발표했다.

이미 공모 등을 통해 확정된 사업까지 끌어다 붙여 '실속 없는 부풀리기'라거나 '지자체장 치적 쌓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예산은 민선 9기 출범 이후인 9월 행사 개막을 전후해 직접 사업비 723억원, 연계 사업비를 포함하면 1천839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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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박람회 주제섬

[연합뉴스 자료사진]

직접 사업비는 주행사장·박람회장 조성에 333억원, 전시 콘텐츠 개발·운영 111억원, 홍보마케팅·학술회의 102억원, 박람회장·조직위 운영 92억원, 행사 프로그램 개발 운영 70억원 등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실한 연출로 논란이 된) 거문도 뱃노래 행사 비용이 200만원, 1인당 8만원꼴밖에 안 된다"며 "예산이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폐막 이후에도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6천732명의 연명을 담아 섬박람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 감사를 청구했다.

주 의원은 "감사원은 특혜·이해충돌 의혹, 뻥튀기 예산 편성 비리, 계약 집행 과정에서의 입찰 비리까지 성역 없이 감사하라"며 "위법·부당하게 쓰인 세금은 환수하고, 관련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민선 7∼9기 모두 시장이 바뀌고, 담당 공무원들은 새 얼굴로 채워지면서 인적 구성은 땜질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결과는 행사의 부실이었다.

국제행사나 섬 콘텐츠 전문가, 지속 가능한 전담 조직은 없고 선거 때면 단체장들의 치적으로만 부각되는 과정에서 행사 취지는 옅어졌다.

홍기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많은 분이 찾고 싶어 하는 여수에서, 국비·지방비 등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한 전남광주 통합 후 첫 국제행사였는데도 기대했던 효과가 아닌 미흡한 부분만 드러났다"고 안타까워했다.

홍 위원장은 "그동안 문제점을 돌아보고, 사후 활용 계획을 점검해 할 수 있는 한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sangwon7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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