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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5, 2026

연휴에 찾아온 예상못한 질환··· 과로·음주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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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과 함께 해당 부위의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게티이미지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과 함께 해당 부위의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게티이미지

추석 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먼 거리를 이동하고 다양한 명절 노동에 시달리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명절 음식 마련이나 장시간 운전, 성묘 같은 활동으로 목·허리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 등 여러 근골격계 질환이 발병 또는 악화되는 경우는 흔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로 탓에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대상포진’이나, 갑작스런 폭음으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휴일심장증후군’ 같은 질환도 연휴 이후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과도한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될 때 나타나기 쉽다.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장만하기 위한 장보기부터 조리와 설거지, 청소와 집안 정리 등 다양한 노동이 단기간에 집약적으로 이뤄질 때가 많아 휴일임에도 휴식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처하기 쉽다. 과거 수두를 앓았다면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피로와 스트레스, 노화,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등의 영향을 받아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 발병·재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라 하면 흔히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부 발진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발진이 생기기 며칠 전부터 몸 한쪽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허리 디스크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이후 통증이 있던 부위를 따라 붉은 발진과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통증이 심하면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박휴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특히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급성기의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신경 손상을 줄이는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신경통은 피부의 물집이 사라진 뒤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약물치료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면 신경뿌리 치료, 말초신경차단술,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한 약물 투여, 척수신경자극기 등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눈이나 귀, 얼굴 주변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시력과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안면신경마비나 어지럼증 등을 동반할 수도 있으므로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고령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대상포진이 재발하기도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예방접종과 함께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면역 상태 유지가 필요하다. 박휴정 교수는 “연휴 기간 과로와 수면 부족이 이어진 뒤 몸 한쪽이 이유 없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 아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대상포진은 통증이 발진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발진이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스로 맥박을 짚어 부정맥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삼성서울병원 제공

스스로 맥박을 짚어 부정맥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삼성서울병원 제공

명절 연휴에 예상치 못하게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 질환에는 휴일심장증후군도 있다. 평소 심장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이 짧은 기간 동안 평소보다 많은 알코올을 섭취한 후 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급성 부정맥과 함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휴일 이후 첫 평일에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건수는 평균 88건으로, 일반적인 평일의 80건보다 9% 높았으며, 특히 2~4일 이상 이어지는 긴 연휴 직후에는 심정지 발생 위험이 1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심장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급성 부정맥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 요인은 바로 ‘폭음’이다. 단시간에 과도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심장을 진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을 억제하고, 교감신경은 과도하게 자극하면서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심장의 전기 신호가 극히 불안정해질 수 있다. 또한 이뇨작용 때문에 정상적인 심장 박동에 필수적인 칼륨과 마그네슘이 대량 배출되면서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고, 좌심방에서 혈액을 짜내는 수축 기능마저 떨어져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기 어려워진다.

과도한 음주 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부정맥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슴이 쿵쾅거리며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이 들거나, 흉부 압박감이 심해 명치 끝이 꽉 막힌 듯 짓눌리는 느낌이 들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가슴에서 시작된 통증이 왼쪽 팔이나 턱, 치아 쪽으로 뻗치거나 호흡 곤란, 식은땀, 어지럼증, 실신할 것 같이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부정맥이 의심될 때는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한 뒤 반대쪽 검지·중지·약지 세 손가락을 손목 바깥쪽의 약간 들어간 부위에 대고 살짝 누르듯이 짚어 맥박의 간격이 일정한지 스스로 재볼 수 있다. 집중해서 10초간 맥박수를 세고 나서 6을 곱한 1분당 맥박수가 정상 범위(60~100회)를 벗어나 너무 빠르거나 느릴 경우, 또는 맥박 간격이 불규칙할 경우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면 기기에 탑재된 심전도 기록 기능을 활용해 확인해볼 수도 있다.

박경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두근거림은 단순한 증상일 수 있지만, 폭음을 했다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증상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갑작스러운 부정맥 증상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 ‘E-Gen’이나 스마트폰 앱 ‘응급의료정보제공’을 통해 근처에 문을 여는 병·의원 및 응급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119(구급상황관리센터)나 129(보건복지콜센터)로 전화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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